코로나 절정기보다 심해진 고용난…60세 미만 취업자 81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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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충격에 고용난이 다시 심해졌다. 60세 미만 취업자는 1년 전보다 81만명 줄어 22년만에 최대폭 감소했다. 20대 고용률은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정규직을 포함한 상용직 근로자 증가폭은 20년만에 가장 적었다.
취업자 감소폭은 4월 47만6000명을 정점으로 5월 39만2000명 → 6월 35만2000명 → 7월 27만7000명 → 8월 27만4000명 등 축소되는 흐름이었다. 정부는 이를 근거로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있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다시 5월 수준으로 악화됐다.
통계를 자세히 뜯어보면 코로나19 1차 유행기보다 심각한 정황도 적지 않았다. 60세 이상을 제외한 취업자는 작년 동월보다 81만1000명 급감했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2월(-123만7000명)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60세 미만 취업자 감소폭은 코로나발(發) 고용난이 절정이었던 올 4월에도 75만1000명이었다. 노인일자리 증가라는 '착시'를 제거하면 지난달 고용 상황이 4월보다 나쁘다는 얘기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지난달 41만9000명 늘었다.
청년 고용난이 특히 심했다. 20대와 30대 취업자는 각각 19만8000명, 28만4000명 줄었다. 둘 다 올해 들어 최대폭 감소다. 20대는 고용률도 1년 전보다 3.1%포인트 떨어진 55.5%에 그쳤다. 9월 기준 사상 최저였다. 20대 실업률은 8.9%로 작년 동월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산업별로는 대면서비스 업종 고용 악화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43만2000명 줄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로도 최악이란 얘기다. 올 4~8월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 감소폭은 33만~37만명 수준이었다. 지난달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여행을 비롯한 외부 활동이 위축된 탓으로 풀이된다.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도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은 4월 4만4000명, 6월 6만5000명, 8월 5만명에서 지난달 6만8000명으로 커졌다. 학원 등 교육서비스(-15만1000명), 부동산업(-7만3000명)도 취업자가 많이 줄었다.
다만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과 공공행정 분야 취업자는 각각 13만5000명, 10만6000명 늘었다. 이들 업종은 정부가 직접 일자리를 제공하는 비중이 높다. 전체 취업자 감소폭을 30만명대로 막은 건 정부의 '세금 풀기'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민간일자리가 많은 건설업 취업자가 5만5000명 늘어나며 8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일도 안하고 구직 활동도 안하는 비경제활동인구는 1681만7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53만2000명 늘었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241만3000명으로, 9월 기준으로 2003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최대였다.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년 전보다 2.7%포인트 상승한 13.5%였다. 15~29세 청년층 확장실업률은 25.4%로, 1년 전보다 4.3%포인트 올랐다. 확장실업률은 구직활동을 하는 실직자(실업자) 외에 구직도 일도 안하지만 취업을 원하는 사람(잠재취업자), 단시간 근로자 중에 추가 취업을 바라는 사람(시간관련추가취업가능자) 등까지 합친 실업률 지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관계장관회의에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고용 회복세가 중단, 악화됐다"면서도 "코로나19 1차 고용 충격이 있었던 3~4월에 비해서는 고용 위축 정도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노인일자리를 제외한 취업자 감소폭은 3~4월보다 크다는 점 등은 외면한 채 낙관적인 분석을 내놓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홍 부총리는 "지난 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만큼 이달은 고용 회복세가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
노인일자리 빼면 3~4월보다 고용난 심해
16일 통계청의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1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9만2000명 줄었다.취업자 감소폭은 4월 47만6000명을 정점으로 5월 39만2000명 → 6월 35만2000명 → 7월 27만7000명 → 8월 27만4000명 등 축소되는 흐름이었다. 정부는 이를 근거로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있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다시 5월 수준으로 악화됐다.
통계를 자세히 뜯어보면 코로나19 1차 유행기보다 심각한 정황도 적지 않았다. 60세 이상을 제외한 취업자는 작년 동월보다 81만1000명 급감했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2월(-123만7000명)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60세 미만 취업자 감소폭은 코로나발(發) 고용난이 절정이었던 올 4월에도 75만1000명이었다. 노인일자리 증가라는 '착시'를 제거하면 지난달 고용 상황이 4월보다 나쁘다는 얘기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지난달 41만9000명 늘었다.
청년 고용난이 특히 심했다. 20대와 30대 취업자는 각각 19만8000명, 28만4000명 줄었다. 둘 다 올해 들어 최대폭 감소다. 20대는 고용률도 1년 전보다 3.1%포인트 떨어진 55.5%에 그쳤다. 9월 기준 사상 최저였다. 20대 실업률은 8.9%로 작년 동월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상용근로자 증가폭 20년만에 최소
고용의 질도 크게 악화됐다. 계약 기간 1년 이상의 상용직 근로자는 9만6000명 증가에 머물렀다. 2000년 1월(5만명) 이후 약 20년만에 가장 적은 증가폭이다. 상용근로자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매달 30만~40만명씩 늘었던 점을 들어 "고용 상황이 최악은 아니다"라고 해온 정부 주장도 근거가 약해졌다. 임시·일용직(-34만4000명) 등 고용취약계층 일자리 감소세도 계속됐다. 자영업자를 포함한 비임금근로자도 14만3000명 줄었다.산업별로는 대면서비스 업종 고용 악화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43만2000명 줄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로도 최악이란 얘기다. 올 4~8월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 감소폭은 33만~37만명 수준이었다. 지난달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여행을 비롯한 외부 활동이 위축된 탓으로 풀이된다.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도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은 4월 4만4000명, 6월 6만5000명, 8월 5만명에서 지난달 6만8000명으로 커졌다. 학원 등 교육서비스(-15만1000명), 부동산업(-7만3000명)도 취업자가 많이 줄었다.
다만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과 공공행정 분야 취업자는 각각 13만5000명, 10만6000명 늘었다. 이들 업종은 정부가 직접 일자리를 제공하는 비중이 높다. 전체 취업자 감소폭을 30만명대로 막은 건 정부의 '세금 풀기'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민간일자리가 많은 건설업 취업자가 5만5000명 늘어나며 8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홍남기 "10월엔 고용 회복될 것"
실업자는 다시 100만명대로 올랐다. 지난달 실업자는 100만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6000명 늘었다. 실업자는 올해 줄곧 100만명 이상을 기록하다가 8월 86만4000명으로 떨어졌다. 실업률은 3.6%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일도 안하고 구직 활동도 안하는 비경제활동인구는 1681만7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53만2000명 늘었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241만3000명으로, 9월 기준으로 2003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최대였다.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년 전보다 2.7%포인트 상승한 13.5%였다. 15~29세 청년층 확장실업률은 25.4%로, 1년 전보다 4.3%포인트 올랐다. 확장실업률은 구직활동을 하는 실직자(실업자) 외에 구직도 일도 안하지만 취업을 원하는 사람(잠재취업자), 단시간 근로자 중에 추가 취업을 바라는 사람(시간관련추가취업가능자) 등까지 합친 실업률 지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관계장관회의에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고용 회복세가 중단, 악화됐다"면서도 "코로나19 1차 고용 충격이 있었던 3~4월에 비해서는 고용 위축 정도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노인일자리를 제외한 취업자 감소폭은 3~4월보다 크다는 점 등은 외면한 채 낙관적인 분석을 내놓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홍 부총리는 "지난 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만큼 이달은 고용 회복세가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