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 주지사 "시카고 마천루에 본인 이름 내건 사람이…"
트럼프 "갈 곳 없다" 공격에 명소 5곳 홍보로 응수한 주지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이끄는 일리노이주(州)를 '대책 없는 곳'이라고 맹공하며 지지를 당부하자 일리노이 주지사가 재치 있는 답변으로 반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일리노이주는 갈 곳이 없다.

슬픈 일"(Illinois has no place to go. Sad,isn't it?)이라며 "트럼프에 투표하라"고 당부했다.

이 트윗은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투표 소식을 알리며 투표를 독려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주는 지옥으로 가고 있다", "뉴욕은 지옥으로 가버렸다"는 트윗에 이어 일리노이주를 겨냥했다.

그러자 일리노이주의 J.B.프리츠커 주지사는 "시카고 마천루(트럼프 타워)에 본인 이름을 내걸어 둔 사람이 일리노이주를 갈 곳 없는 곳으로 언급하다니 놀랍다"고 꼬집고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리노이주의 가볼 만한 5곳을 소개했다.

이들은 시카고의 유명 핫도그 전문점 '위너 서클'(Wiener's Circle), 일리노이 중부 스타브드락 주립공원(Starved Rock State Park),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 생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주의사당이 있는 스프링필드, 대륙횡단철도 암트랙(Amtrak) 탑승이었다.

이어 일리노이주가 미국 최대 호박 생산지임을 상기하면서 "대선 여론조사 결과에 아직 놀라지 않았다면, 핼러윈을 앞두고 호박을 하나 골라 '잭-오-랜턴'(Jack-o'-lantern·호박등)을 만들어 보라. 오싹한 트윗을 보내고 있는 것보다 나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3대 도시를 포함하는 뉴욕·캘리포니아·일리노이 주는 모두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집권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정치인들의 실정을 지적해왔다.

하지만 프리츠커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잘못된 정치를 비판하며 투표로 민심을 보여주자고 덧붙였다.

한편 NBC방송은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대통령의 트윗에 공개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