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소규모 기관 참여하는 은행 대출채권 거래마켓 계획"
유럽연합(ECB)이 은행 대출 채권의 소규모 거래가 가능하도록 오픈마켓 형태의 플랫폼을 계획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계획 중인 플랫폼은 대형 금융기관 외에도 소규모 기관 및 펀드가 은행 대출 채권을 원활하게 사들일 수 있는 기능을 갖춘다.

대출 채권을 판매하려는 은행과 구매하려는 기관이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장터인 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속에서 대출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는 은행이 대형기관에 헐값으로 부실 채권을 팔아넘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고안됐다.

ECB 고위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 "아마존이나 이베이 같은 마켓 형태로 소규모 포트폴리오의 구매자들에게 시장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실 대출에 대한 시장은 대형 구매자에 의해 지배되어 왔다"면서 "통상적으로 대형기업 중 하나는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큰 포트폴리오를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딜로이트의 연구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유럽에서 판매된 4천500억 유로의 대출(채권) 가운데 절반은 론스타, 골드만삭스, 블랙스톤, 서버러스 등의 대형 자산운용사가 구입했다.

ECB는 대출 채권의 판매 단위를 1천만 유로 정도로 줄여 소규모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복안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