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정부 좋은 제안해도 중앙정부 듣지 않고 하달만…중앙집권적 사고로는 발전 어려워"
"2차 재난지원금 선별ㆍ보편 지원 여부 전국 기초단체장 의견듣고 결정"

민주당 최고위원에 선출된 염태영 경기 수원시장은 29일 "저 하나의 승리가 아니라 대한민국 지방자치 30년의 성과와 결실이자, 풀뿌리 정치인 모두의 승리"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지자체장 출신 첫 최고위원 염태영 "풀뿌리 정치 30년의 성과"
염 시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개최된 정기전국대의원대회 최고위원 경선에서 13.23%의 득표율로 김종민 의원에 이어 2위로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특히 그의 당선은 기초 지방자치단체장으로는 처음으로 주요 정당의 중앙당 지도부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서 2015년 박우섭 당시 인천 남구청장, 2018년 황명선 당시 논산시장이 민주당 최고위원에 도전했으나 낙선했다.

염 당선자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자치분권에 대한 열망과 바람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면서 전국 모든 지자체의 바람과 염원인 자율적인 지방발전을 유도하는 제도와 장치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염 최고위원과의 일문일답.
-- 중앙 정치인이 아닌 지방자치단체장으로 당 최고위원에 선출됐는데
▲ 30년 동안 지방자치가 실시됐지만, 실제로 자치와 분권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한 풀뿌리 정치인과 국민들의 열망이 반영됐다.

이젠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에 대한 분명한 의사표시라고 생각한다.

-- 당 최고위원에 도전한 동기는 무엇인가
▲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 지방정부가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역할을 했다.

지방정부가 좋은 제안을 해도 중앙정부는 잘 듣지 않고 하달만 했다.

이런 방식이 지방자치 발전에 걸림돌이 됐기 때문에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중앙집권적 사고로는 더는 발전하기 어렵다.

분권과 지역발전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만들어야 한다.

지자체장 출신 첫 최고위원 염태영 "풀뿌리 정치 30년의 성과"
-- 최고의원으로서 가장 우선적으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 제대로 된 분권 실현을 통해 중앙이 가진 독점적 위치에서의 비효율과 낭비를 막겠다.

지방발전을 위한 제도와 장치를 대폭 강화하는데 제 역할을 하겠다.

지방자치법 개정안, 지방의회법 제정, 지방분권형 개헌에도 앞장서겠다.

민생과 관련한 부동산3법 등을 현장에서 세밀히 챙기겠다.

-- 세간에는 차기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얘기도 돌고 있는데
▲ 그런 계획은 따로 있지 않고, 도지사를 하기 위해 최고위원을 하는 것도 아니다.

코로나19 방역을 포함해 민생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겪었다.

현장에서 정책의 생생한 디테일을 하는 사람이 지도부 안에서 역할을 해서 성과를 보이면 추후 판단할 일이다.

--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둘러싸고 선별지원이냐, 전국민 대상이냐를 놓고 민주당 지도부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데 염 시장은 어떤 입장인가
▲ 1차 긴급재난지원금의 경우 제가 대표회장을 맡은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가 전국 기초단체의 의견을 수렴해서 선별적 지원을 주장했었다.

그러나 이후 워낙 다급하고 시간이 없어서 지방에서는 선별적으로 분리해서 지급할 여건이 안됐다.

이번 2차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해서도 기초단체의 의견을 묻고 있는데 1차 때와 달리 선별적 지원과 보편적 지원에 대한 입장이 절반 정도로 비슷하게 나오고 있다.

조만간 전국협의회 내부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 최고위원 활동으로 수원시정의 공백은 없을까
▲ 일주일에 3일 오전 시간을 쓰는 것이다.

지난 1년 동안에도 전국협의회 일을 해왔다.

제가 수원시장 10년 하면서 주요과제는 대부분 해결했는데, 안된 것이 중앙정부의 제도와 입법화에 막힌 것들이다.

남은 시장 임기 2년 동안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