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신을 운구한 구급차량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도착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신을 운구한 구급차량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도착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요 외신들도 10일(한국시간)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외신들은 박 시장이 2022년 진보계의 유망 대선 후보로 여겨져 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로이터 AFP 블룸버그통신 등은 이날 새벽 실종됐던 박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뉴스를 긴급 타전했다.

AFP는 박 시장의 사망 기사에서 학생운동, 시민단체 활동과 서울시장 경력 등을 언급했다. AP는 박 시장의 인권변호사 활동과 정치 이력 등을 소개하며 "그는 2022년 선거에서 민주당의 잠재적 대선 후보로 여겨졌다"고 보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에서 대통령 다음으로 힘이 센 선출직 공직자가 숨졌다"며 박 시장이 차기 대통령 후보 중 하나로 거론돼왔다고 전했다.

NYT는 박 시장이 한국 최초의 성희롱 사건에서 승소한 인권변호사 출신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최근 몇년 동안 '미투 운동'이 한국 사회를 강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싸움에서 가장 공격적인 지도자 중 하나였다고 평가했다.

영국 공영 BBC 방송은 박 시장이 북악산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며 전 여직원이 박 시장을 상대로 성추행 주장을 제기했지만, 이것이 사망 요인이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0시께 서울 숙정문 인근에서 박 시장의 시신이 발견됐다. 앞서 박 시장의 딸은 전날 오후 5시17분께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며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