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가 주요 7개국(G7) 정상들에게 2020년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하는 데 대한 지지를 얻었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려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긴급 대책회의를 열기로 하는 등 지연 혹은 취소될 가능성도 제기됐다.17일 NHK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오는 7월24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을 완전한 형태로 개최하는 것에 대해 G7 각국 정상들 지지를 받았다고 취재진에 전했다.이날 미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이탈리아 등 주요 7개국 정상은 한국시간으로 16일 11시부터 약 50분 간 화상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대응을 논의했다.아베 총리는 "세계 경제가 매우 나쁜 영향을 받을 우려가 있어 G7이 필요한 만큼 충분한 재정 정책을 실행하는 등 백방으로 노력을 다하겠다는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각국 정상들 동의를 얻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아베 총리는 그간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에도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열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한 바 있다.도쿄올림픽이 취소되면 일본 경제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일본 증권사 'SMB닛코증권'은 개최하는 데만 약 34조7800억원(3조엔)이 드는 도쿄올림픽이 취소될 경우 소비 침체와 무역 감소 영향까지 일본 경제 손실액이 약 89조원(7조8000억엔)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상황은 여러모로 일본에게 안 좋게 돌아가고 있다. 일본은 집단감염이 발발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객을 필두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크게 늘어 현재 1500명을 넘은 상황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 공개적으로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IOC는 17일 모든 국제경기단체 수장들이 참여하는 긴급 화상회의를 열기로 했다. IOC는 도쿄올림픽조직위,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올림픽 관련 국제대회를 어떻게 할지 논의할 예정이다.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그리스에서 성화 봉송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사진)는 “올림픽을 예정대로 열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의 연내 개최가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쏟아지자 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아베 총리는 지난 14일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감염 확대를 극복하고 올림픽을 무사히 예정대로 열고 싶다”고 밝혔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도쿄올림픽 1년 연기를 거론한 것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회담에서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양국이 노력하기로 의견 일치를 이뤘다”며 “연기나 취소가 대화의 주제가 아니었다”고 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견을 전제로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하는 방안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올림픽 연기론이 힘을 받는 상황에서 아베 총리가 직접 이를 부인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쿄올림픽의 연기·축소·취소 등을 판단할 경우 시한이 언제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아베 총리의 희망과 달리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는 사실상 힘들어지는 모습이다. 올림픽 분위기를 고취하기 위해 예정됐던 각종 이벤트도 파행 운영되고 있다. 그리스올림픽위원회는 지난 13일 그리스 남부 스파르타에서 시작해 그리스 전역 3200㎞를 달리기로 한 성화 봉송 릴레이의 남은 일정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일본 측은 애써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그리스에서 성화 봉송식이 취소된 것은 유감이지만 그리스에서 일본으로의 성화 인계식은 예정대로 오는 19일 열린다”고 말했다. 19일 일본 측에 인도된 성화는 특별 수송기에 실려 20일 미야기현 마쓰시마 자위대 기지에 도착한다. 이어 26일 후쿠시마현에서 성화 봉송이 시작돼 넉 달가량 일본 전역을 돌며 올림픽 분위기를 고취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정대로 성화 봉송이 진행될지 자체가 불확실하다는 지적이다.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18일 기준금리를 곧바로 제로금리로 낮출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Fed는 또 새로운 양적완화(QE) 정책을 함께 내놓으면서 자금난에 처한 항공사, 에너지 등 기업들의 기업어음(CP)을 사들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 13일 보고서에서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가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연 1.00~1.25%인 기준금리를 0~0.25%로 낮출 것이란 예상이다. BoA는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에 들어가고 몇 달 내 침체 직전에 처할 수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Fed는 지난 3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긴급 인하했다.골드만삭스, JP모간, 바클레이스, ING, 스탠다드차타드 등도 제로금리를 예측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간 수석경제학자는 “Fed가 이런 상황에서 왜 총알을 아끼겠느냐”고 말했다.Fed뿐 아니라 캐나다 중앙은행도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0.75%로 0.5%포인트 긴급 인하했다. 지난주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이날 또 전격적으로 내린 것이다.각국의 경기부양책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 500억달러의 재원을 동원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백악관과 민주당은 무료 코로나19 검사와 유급 병가 지원 등을 담은 법안에 합의했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 7개국(G7) 정상은 16일 화상회의를 열고 정책 공조 등을 논의한다. 시장을 안정시키는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4일 “필요하고 충분한 경제 재정 대책을 지체없이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의 경제안정대책 규모가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2009년 일본은 56조8000억엔(약 651조원)의 부양책을 마련하고 집행했다.코로나19에다 국제 유가 폭락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중동 산유국들도 경기 부양에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6조원, 아랍에미리트(UAE)는 33조원 규모다.뉴욕=김현석/도쿄=김동욱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