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청암재단은 15일 인천 송도 포스코인재창조원에서 ‘포스코드림캠프 1기 겨울캠프’ 수료식을 열었다. 재단은 지난 3일부터 12박13일간 경북 포항과 전남 광양지역 중학생 60명을 대상으로 캠프를 진행했다. 사교육을 받기 힘든 포항 광양 지역 학생들에게 영어, 수학 등 학습을 지원하고 대학생 멘토에게는 일자리와 장학금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최고, 최초, 최장.’지난해 11월 공사를 끝낸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더샵’에 붙는 수식어다. 엘시티는 국내 주거시설 가운데 가장 높다. 최고 101층, 높이 411m로 서울 여의도 63빌딩을 두 번 쌓아 올린 높이와 비슷하다. 철강재 12만t, 콘크리트 64만㎥가 쓰였다. 전용면적 85㎡ 아파트 6900여 가구를 지을 수 있는 규모다. 인력은 하루 최대 3000명이 투입됐다.현장소장을 맡은 권용안 건축기술지원그룹장(53·사진)은 이곳에서 1722일 동안 공사를 지휘했다. 국내 초고층 공사 중 가장 오랫동안 현장소장을 맡았다. 권 그룹장은 국내 최초로 초고층 공사를 착공부터 완공까지 책임진 현장소장이기도 하다. 초고층 공사는 공기가 길어 현장소장이 자주 바뀐다. 15일 부산 엘시티 건설현장에서 만난 권 그룹장은 “국내 건설사의 초고층 공사 기술은 골조, 외장, 가설공사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이라고 말했다.권 그룹장은 26년간 건설 현장을 누빈 베테랑이다. 초고층 공사를 처음 맡은 건 2005년 무렵이다. 2005~2008년 부산 ‘해운대더샵센텀스타’ 공사를 담당했다. 최고 60층, 212m 높이다.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80층, 301m)가 건설되기 전까지 부산 최고층 아파트였다. 그는 “더샵센텀스타에서 쌓은 초고층 공사 경험 덕분에 엘시티 현장소장을 맡게 됐다”고 했다.엘시티 현장은 계획된 공기대로 50개월 만에 공사를 마쳤다. 3일에 한 개 층 골조를 올리는 ‘층당 3일 공법’이 적용됐다. 1990년대 중반 지어진 88층 말레이시아 초고층 빌딩 KLCC 공사 때(4.5일)와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다.권 그룹장은 공기를 제때 맞춘 비결로 ‘철저한 사전 분석과 시간관리’를 꼽는다. “건설정보모델링(BIM) 시스템을 통해 건물별로 필요 물량, 시공 상황 등을 사전에 검토해 공정 전기 설비 전 분야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했습니다. 기능공들을 24시간 근무조로 편성해 공사 속도를 맞췄죠.”해운대바닷가에 들어선 초고층 건물인 만큼 안전에도 각별히 신경 썼다고 권 그룹장은 설명했다. 태풍과 바닷바람을 막기 위해 직경 51㎜ 철근으로 골조를 지었다. 그는 “건물 곳곳에 설치된 안전모니터링시스템(SHM)을 통해 방제센터에서 실시간으로 안전도를 확인한다”며 “최대 강풍 초속 80m와 규모 6.5 이상의 지진을 견딜 수 있도록 내진설계를 했다”고 말했다.권 그룹장은 “세계적으로 건축 용지가 줄면서 초고층 빌딩 시장은 더 커질 것”이라며 “골조 외장 가설공사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 수준을 갖춘 만큼 국내 건설사의 영역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부산=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마켓인사이트 1월 14일 오전 9시45분창사 후 최대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나선 포스코가 70억달러(약 8조원)가 넘는 투자 수요를 모았다. 해외에서도 널리 알려진 한국 대표 철강회사라는 점과 안정적인 채권 수익률을 내세워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글로벌본드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세계 주요 금융시장에서 동시에 발행돼 유통되는 채권이다.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14억9700만달러(약 1조7200억원)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진행한 수요예측(사전청약)에 해외 기관투자가 400여 곳이 73억달러(약 8조4100억원) 이상의 매수 주문을 냈다.유로화로 발행되는 4년물(5억유로)에 약 170곳, 달러화로 발행되는 3년물(5억달러)과 5년물(4억4000만달러)에 약 230곳이 매수의향을 보였다. 스탠다드차타드(SC)증권, 씨티글로벌마켓증권, BNP파리바, BoA메릴린치, HSBC가 발행 주관을 맡았다.포스코는 지난해 15억6000만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한 LG화학에 이어 한국 민간 기업 중 두 번째로 많은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다. 최근 업황 부진에 따른 이익 감소와 차입금 증가로 재무 부담이 다소 커졌음에도 흥행에 성공했다.포스코가 지난해 1~3분기 거둔 영업이익은 3조3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4% 감소했다. 총 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 규모를 뺀 순차입금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9조1461억원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 같은 변화를 반영해 지난 8일 포스코 신용등급(BBB+)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이익 규모가 줄긴 했지만 업황 부진 속에도 조(兆)단위 이익을 내면서 선방하는 점을 평가받았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에선 이 회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4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채권은 신흥국 채권보다 우량한 신용도와 일본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 채권보다 높은 금리를 내세워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발행금리는 모든 만기 구간에서 희망금리 대비 0.2%포인트 이상 낮게 결정됐다. 유로화로 발행되는 4년물 금리는 연 0.529%, 달러화로 발행되는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각각 연 2.424%와 연 2.625%로 정해졌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포스코는 협력업체들에 3000억원의 대금을 설 전에 지급한다고 10일 발표했다.이 회사는 설비 자재 및 원료 공급사, 공사 참여기업 등 거래기업에 매주 두 차례 지급해오던 대금을 설 명절을 앞둔 17~23일 사이에 매일 지급할 예정이다. 매달 초 협력사에 지급해온 작업비도 이 기간에 준다. 포스코는 2004년부터 중소기업에 납품 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해오고 있다. 2017년부터는 대상을 중견기업으로 확대했다.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민간기업 최초로 공사계약에 하도급 상생 결제를 도입해 대금을 2차 협력사까지 직접 지급하고 있다”며 “거래기업과 동반성장을 위해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