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사랑을 싣고' 이외수(사진=방송 화면 캡처)

원로 작가 이외수가 대학생 시절 은사 한진구 교수를 찾기위해 방송에 출연했다.

20일 KBS1TV에서 방영하는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이외수가 출연해 극도로 고통스러울 만큼 가난해 살고자 하는 의지까지 저버리고 싶던 대학생 시절, 버팀목이 돼주었던 춘천교대 미술 담당 한진구 교수를 찾아 나선다.

씻는 것조차 사치였기에 늘 꾀죄죄한 모습으로 다녀 ’춘천 거지‘라는 별명까지 붙었다는 이외수. 그는 하숙집 방세 500원을 내지 못해 이곳저곳 쫓겨 다니느라, 안 살아본 학교 앞 하숙집이 없을 정도였던 것은 물론, 15일이나 굶었던 때도 있었다.

윤정수가 "15일이나 굶으셨다고요?"하면서 놀라워 하자, 이외수는 덤덤하게 "15일 굶어도 죽진 않아"라고 말했다.

이외수가 어려웠던 대학 시절 그에게 삶에 대한 의지를 일깨워준 은인은 한진구 교수. 이외수는 이날 방송에서 “다른 학생들에게 내가 배곯고 산다는 소식을 듣고서 '이놈아,수제비라도 끓여 먹고 살라'며 밀가루 한 포대를 사오셨다"면서 "교수님의 양복 어깨 위에 묻었던 하얀 밀가루를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고백했다.

그간 "교수님을 찾기 위한 노력은 없었냐"는 윤정수의 물음에 이외수는 오랜 투병생활로 힘들었었고 나름대로 꼭 좋은 작품 써 찾아가 봬야지 하다가 내 스스로도 좋은 작품이 안 나왔어요. 교수님 돌아가시기 전에 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 방송출연 계기를 밝혔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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