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3일 0시 종료되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과 관련, “국방부 차원이 아니라 양국 정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또 “현재 상황을 보면 (종료 외에) 다른 변화가 안 보인다”고 했다.

정 장관은 지난 17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앞으로 고위급 회담 등으로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으면 지소미아가 끝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안타까운 일이 생기지 않길 바라지만 현재 진행되는 것으로 봐서는 다른 변화가 특별히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으로부터) 속 시원한 답은 없었다. 평행선을 달렸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다만 “외교적으로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고 있어 그런 결과를 좀 더 지켜봐달라”고 답했다.

정 장관은 “지소미아는 한·미 동맹에서 상징적, 전략적 가치가 크다”며 “(미국 측은) 일본에도 압박을 가하고, 우리에게도 유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오는 22~23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다. 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한·미·일 고위급 협의인 만큼 반전의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