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곧 내부고발자 증언할 것"



美 하원 정보위서 비공개로 진행



내부고발자는 백악관서 근무한 CIA 요원



어제 민주당 측이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폭로한 익명의 내부고발자가 하원 정보위원회에서 곧 비공개 증언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내부고발자의 변호인이 비밀정보 취급 허가 절차를 마치는 대로 증언을 들을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시프 위원장은 백악관에서 근무했던 CIA 요원으로 알려진 이 내부고발자의 신원이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

"러, 美 대선 개입 의혹 재수사 시사"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

"백악관, 탄핵조사 협조해야"



시프 위원장은 NBC 방송에서 "민주당은 탄핵조사 때, 우크라이나를 압박했던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다양한 이슈를 조사할 것"이라며 "대통령의 취임선서를 근본적으로 위반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의 권한을 이용해 대선 운동을 돕도록 강요한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한 차례 특검 조사가 이뤄졌던 러시아의 미국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한 재수사를 시사했습니다.

한편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어제 CBS 방송에 출연해 "백악관은 사태를 지금보다 더 악화시키지 말아야 한다"며 "백악관은 탄핵 조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 스캔들 `내부고발자` 곧 증언…과거 탄핵 당시 美 증시는 [월가브리핑]
이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탄핵조사의 주축인 시프 위원장을 반역죄로 체포해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트위터 내용을 살펴보면, "시프 위원장은 불법적으로 끔찍한 거짓 진술을 꾸며냈다. 그것은 내가 질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말한 내용과 전혀 관계없다. 반역죄로 체포해야 하지 않는가?" 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6일 시프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마피아 같다고 묘사한 적이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시프 위원장의 지난주 발언이 자신이 의회에서 들어본 "가장 노골적이고 사악한 거짓말"이라고 비난한 뒤, "시프 위원장이 사기 및 반역죄로 심문 받기를 원한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시프 위원장 반역죄로 체포해야"



"내부고발장, 사실로 입증되지 않고 있다"



CNBC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바탕으로 자신에 대한 탄핵조사를 주도하는 시프 위원장이 반역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민주당과 내부고발자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서, 우크라이나 의혹을 제기한 내부고발자의 고발장에 대해 "사실로 입증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고발장은 대부분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 관한 것이지만, 나는 투명성이라는 이름을 빌려 녹취록을 대중에 공개했다"고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측근들, 탄핵 방어 총공세 펼쳐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고문

"고발장, 소녀 탐정 소설 같다. 진정한 내부고발자는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조사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서 측근들도 민주당과 내부고발자에 대해 총공세에 나섰습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고문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부고발자의 고발장은 아홉쪽짜리 `낸시 드루` 소설 같다"고 비난했는데요, 낸시 드루의 소설은 소녀 탐정에 대한 내용을 다룬 소설입니다. 또한 내부고발자를 `정부를 해하려는 파괴자` `스파이` 등으로도 부르면서 비꼬았는데요. 밀러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야말로 조 바이든 후보자 측의 부패 의혹을 밝힌 진정한 내부고발자"라며 "바이든 측 부패 스캔들을 파헤치는 것이 합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美 하원 "수사범위 `미-러` 확대 필요"



러시아 "관례 아니지만 상호 동의하면 가능"



일주일 사이 탄핵 지지 여론 ▲8%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통화 외압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는 가운데, 불길은 미국과 러시아 정상 간의 통화로까지 번졌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시프 위원장이 NBC 방송에서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에, 미-러 정상 통화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인데요.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의 국가안보를 보호하는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나눈 대화가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지를 알아봐야 한다"며 조사 확대를 시사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측은 통화내용의 공개는 상호 동의가 있을 때만 가능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CBS 방송이 미국 성인 2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탄핵조사 찬성은 55%로 절반을 넘어섰는데요, 트럼프 정부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포춘지 "탄핵이슈로 증시 예측 쉽게 하지 말 것"



닉슨 대통령 탄핵 당시 주가 하락



클린턴 대통령 탄핵 당시 주가 상승



한편, 포춘지는 탄핵이슈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쉽게 결론짓지 말라고 보도했습니다. 리솔츠 웰스의 벤 칼슨 자산관리사는 정치적 이슈를 증시에 반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두 가지 역사적 사례를 통해 설명했는데요.

먼저 1974년 닉슨 대통령의 사임 때를 살펴보면, 사임 당일 S&P500 지수가 1% 하락했지만, 처음 탄핵 절차가 시작된 시점부터 사임까지는 13% 급락했는데요. 사임이라는 조치가 발생한 것보다, 발생하는 과정에서의 낙폭이 더 컸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에 빌 클린턴 대통령의 탄핵절차가 있었던 1998년에는 오히려 반대의 상황이었습니다. IT버블이 모든 이슈들을 압도했는데요. 이로 인해 클린턴 대통령의 탄핵 절차부터 무죄 판결까지, 정국 불안 속에서도 주가는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절차가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박찬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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