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위기에 경남 구한 배기종의 결정적인 '한 방'
배기종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31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발 명단에서 빠져 전반 내내 벤치를 달궜다.
홈팀 서울은 전반 17분 '골 넣는 수비수' 황현수의 헤딩골로 1-0 리드를 잡은 뒤에도 파상공세를 펼쳤다.
경남은 골키퍼 이범수의 눈부신 선방이 없었다면 추가 실점하며 원정 패배를 당한 판이었다.
위기의 순간에 배기종 카드가 빛을 발했다.
김종부 경남 감독은 0-1로 끌려가던 후반 14분 고경민을 빼고 '특급 조커' 배기종을 투입했다.
특유의 스피드를 자랑하는 배기종이 그라운드에 투입되면서 경기의 흐름은 경남 쪽으로 바뀌었다.
후반 25분에는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문전에 있는 제리치를 보고 날카로운 패스를 해줬다.
제리치가 제대로 발을 갖다 댔으면 동점 골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멈칫하는 바람에 스텝이 꼬여 절호의 득점 기회를 날렸다.
도움 기회를 놓친 배기종이 곧이어 경남의 해결사로 나섰다.
배기종은 후반 33분 서울의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뒤 제리치의 패스를 받자마자 앞에서 방어하던 서울의 김한길을 한번 제친 뒤 감각적인 왼발 슈팅을 날렸다.
배기종의 발끝을 떠난 공은 그대로 반대편 골문을 꿰뚫었다.
배기종이 문전에서 화려한 개인기와 지능적인 플레이를 이용해 만들어낸 귀중한 동점 골이었다.
경남은 배기종의 동점 골 덕에 1-1로 비길 수 있었고, 가까스로 10위 자리를 지켰다.
서울에 졌다면 인천에 10위 자리를 내주고 11위로 한 계단 내려앉을 상황이었지만 승점 1을 얻으면서 동률(승점 24)이 된 인천을 다득점에서 앞섰다.
2부 강등권 싸움에서 위험해질 수 있었지만 경남은 배기종의 동점 골에 힘입어 잔류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김종부 경남 감독은 경기 후 이날 눈부신 선방 쇼를 펼친 골키퍼 이범수를 칭찬한 뒤 배기종에 대해 "나이 때문에 후반전에 투입하는 선수지만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해줬고, (배기종 투입 후) 조직력이 살아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무승부의 일등 공신으로 꼽았다.
배기종으로서도 무려 160일 만에 골 맛을 보며 특급 조커의 명성을 득점으로 입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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