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가우디 성당. 사진=EPA연합뉴
스페인 가우디 성당. 사진=EPA연합뉴
천재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1852~1926)가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착공한지 137년 만에 건축허가를 받았다고 외신들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바르셀로나시는 지난 7일 137년 전 착공돼 아직도 건축이 진행 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 대해 오는 2026년까지 유효한 건축 허가증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성당 측은 그 대가로 바르셀로나시에 460만유로(약 61억4205만원)를 수수료로 지불할 예정이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공사가 처음 시작된 것은 1882년이다. 성당이 왜 그동안 건축 허가 없이 지어지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알려진 게 없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바르셀로나시는 건축 허가 신청이 접수된 것은 1885년이지만 시가 이를 승인 또는 거부했다는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성당 측은 지난해 10월 130년 이상 건축 허가 없이 공사를 진행한 데 대해 바르셀로나시에 10년에 걸쳐 3600만유로(약 480억원)를 지불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바르셀로나시는 이 돈을 시 대중교통 개선, 성당에 대한 접근성 향상, 주변 지역 환경 개선에 사용하기로 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매년 약 45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명소다.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완공되면 높이 172.5m로 유럽에서 가장 높은 종교 건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성당 측은 2026년까지는 성당을 완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26년은 가우디 사망 100주년이 되는 해다. 가우디는 1926년 바르셀로나에서 노면전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한 후 사망했다. 시신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지하에 묻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