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5일 최근의 원화 약세는 수급에 따른 일시적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음달 이후 다시 강세기조로 복귀할 것이란 예상이다.

박정우 연구원은 "4월 배당금 지급과 유가 상승으로 달러 수요가 일시적으로 많아지면서 원화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우선 최근 유가 상승으로 인해 원유 수입금액이 10억달러 이상 증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연간 11억배럴, 월 평균 930만배럴을 수입한다. 원유 수입량은 2018년 국내총생산(GDP)의 5.0%를 기록하는 등 유가 변화에 민감하다는 설명이다. 또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에 따라 제재 유예가 종료되는 5월2일 이전에 미리 원유를 구매하려는 수요도 늘어났을 것으로 봤다.

원화 약세의 또다른 수급적인 요인은 외국인 배당금 송금이다. 4월에는 배당금 송금이 몰려 있다. 최근 몇년간 국내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높아지면서 해마다 배당금 송금 규모도 10억달러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이번주에도 KT와 롯데케미컬 등 주요 기업들의 배당금 지급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이달 말까지 달러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5월 이후에는 배당금 지급이 줄기 때문에 외환 시장의 달러 공급 부족은 어느정도 해결될 것이란 예상이다. 이에 따라 원화도 약세에서 벗어날 것으로 판단했다.
"원화 약세, 일시적…5월 이후 강세기조 복귀 예상"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