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두 달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월 PPI가 작년 같은 달보다 0.4% 올랐다고 11일 발표했다. 이는 전달 상승률(0.1%)을 웃돈 것은 물론 시장 예상치(0.4%)에도 부합하는 수준이다.

중국의 월간 P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 4.7%로 정점을 찍은 뒤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하면서 7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 1월엔 0.1%까지 떨어졌으며 2월에도 0.1%에 머물렀다. 일각에선 3월 PPI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면서 중국 경제가 디플레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을 반영하는 PPI는 제조업 활력과 관련된 경기 선행지표 중 하나다. PPI는 일정한 시차를 두고 소비자가 실제로 느끼는 물건값을 반영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도 영향을 준다. PPI가 마이너스로 전환하면 통상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전조로 해석한다.

시장에선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 살리기에 나서면서 지난달 제조업 분야 지표가 4개월 만에 확장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을 때 3월 PPI 상승률도 오름세로 반전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이날 함께 발표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작년 동기 대비 2.3% 상승해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의 최고치다. 계절적인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식품 CPI 상승률이 4.1%로 가장 높았다. 비식품 CPI는 1.8% 올랐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 여파로 돼지고기 가격이 오른 게 CPI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2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선 中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 (단위:%, 전년 동기 대비)

-2018년

6월=4.7, 7월=4.6, 8월=4.1, 9월=3.6, 10월=3.3, 11월=2.7, 12월=0.9

-2019년

1월=0.1, 2월=0.1, 3월=0.4

자료 : 중국 국가통계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