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당일엔 전날 증가폭의 10배 감소…SKT·LGU+는 증가
KT, 소상공인·편의점에 결제용 무선 LTE 라우터 등 지원


KT 서울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가 발생한 지난 24일 이후 KT 가입자가 '나 홀로'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와 업계 등에 따르면 24일 KT 가입자는 전날보다 828명 순감했다.

신규 가입자보다 이탈자가 이만큼 많다는 의미다.

이날 가입자 감소 폭은 전날 증가한 83명의 1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KT의 가입자 수는 22일과 23일 각각 69명과 83명 순증했지만 아현지사 화재가 발생한 24일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반면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24일 각각 246명과 582명 순증했다.

24일 KT의 가입자 수가 급감한 것은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로 휴대전화가 먹통이 되자 불편을 느낀 고객이 번호 이동을 한데다 KT가 사고 수습에 몰두하느라 경쟁사들과 마케팅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여배우는 25일 자신의 SNS에 "KT 통신장애에 화가 나 통신사 변경을 위해 휴대전화 매장을 찾았을 때 거의 15분 새 통신사를 바꾸러 온 고객이 자신을 포함해 4명에 달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26일에도 KT 가입자는 감소세를 지속하며 678명 순감했다.

2영업일간 감소 폭은 총 1천506명에 달했다.

S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107명과 507명 순증한 것과 대조적이다.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증가 폭은 22일 이후 4영업일간 1천831명에 달했다.

소방당국과 KT는 소실된 광케이블과 회선까지 완전히 복구하려면 일주일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어 KT의 가입자 감소 현상이 지속할지 주목된다.

지난 24일 오전 11시 12분께 KT 아현지사 건물 지하 통신구에서 10여 시간 동안 화재가 발생해 중구·용산구·서대문구·마포구·은평구·경기 고양시 일부 지역에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27일 오전 11시 현재 무선회선은 96% 복구됐으며 인터넷과 유선전화는 각각 99%와 92%의 복구율을 보였다.

광케이블 유선전화는 99% 복구됐지만 동케이블 유선전화는 복구율이 10%에 그쳤다.

동케이블은 굵고 무거워 맨홀로 빼낼 수 없기 때문에 불이 난 통신구 진입이 가능해져야 교체할 수 있어 복구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KT는 동케이블 기반 서비스를 사용하는 소상공인이 카드결제기를 이용하도록 무선 LTE 라우터 1천500대를 투입하고, 편의점 등에는 가맹점 본사와 협의해 무선결제기 300여대를 공급했다.

KT는 전날부터 집단상가를 중심으로 동케이블 유선전화를 광케이블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문 전화를 받을 수 있도록 착신전환서비스를 무료로 지원하고 있으며 5천여건을 안내했다
서비스 장애가 지속되거나 무선 라우터 교체, 착신전환 서비스, 동케이블의 광케이블 교체, 직원 방문 등을 원하면 100번으로 전화해 상담받을 수 있다.

KT는 이날 현장에 소상공인지원센터를 구축하고 직원 330명을 투입해 지원하고 있다.
화재사고 탓?…KT, 2영업일간 가입자 '나홀로' 1506명 순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