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대로 진에어가 항공면허 취소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습니다.

고용불안에 시달리던 직원들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는데요.

물컵 갑질이 불러온 진에어 면허취소 논란, 그 길었던 5개월 간의 상황을 신선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저비용항공사 진에어가 면허취소 검토까지 가게 된데는 조현민 대한항공 전 전무의 물컵갑질이 시작입니다.

광고회사 직원이 대답을 제대로 잘 못한다는 이유로 유리컵을 던지고 매실 음료을 뿌린 것입니다.

조 전 전무의 갑질 논란이 뜨거웠지만 정작 당사자는 베트남 다낭으로 휴가를 떠나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후 대한항공은 조 전 전무를 대기발령냈습니다. 하지만 같은 날 진에어의 항공사업법 위반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조 전 전무가 2010년부터 6년간 불법으로 진에어 등기이사를 지낸 사실이 알려진 겁니다.

국토부는 두 달뒤인 6월 29일 진에어 면허취소를 검토하기 위한 법적 절차에 착수했고, 진에어 면허 담당 공무원 3명을 수사 의뢰했습니다.

경영진의 잘못으로 면허취소 상황에 놓이게 되자, 고용불안을 느낀 진에어 직원들은 반대집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이후 국토부는 7월 30일부터 두 차례의 청문회와 1차례의 자문회의를 거쳐 오늘(17일) 진에어 면허유지 결정을 내린겁니다.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성장에는 제동이 걸렸습니다.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만큼 진에어 운수권 배분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노선을 따내는 것은 물론 항공기를 띄울 수 있는 특정 시간대 배정에도 불리해지면서 경쟁업체에 뒤처지게 된 겁니다.

이번 제재로 진에어는 연간 사업계획을 수정해야하는 것은 물론 제주항공에 이어 LCC 업계 2위라는 현재 자리도 내어줄 위기에 처했습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신선미기자 ss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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