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계면활성제 사용…적은 양으로 강한 세척력
2015년부터 생산 본격화…자체 물 정제 설비도 갖춰
연 200억 매출 대부분 OEM…자체 상품 매출 20% 목표
◆세척 잘되는 친환경 세제
사피에는 포름알데히드, 형광증백제, 인공색소, 효소 등이 전혀 들어있지 않다. 그런데도 적은 양으로 찌든 때가 제거될 만큼 세척력이 뛰어나다. 보통 전체 성분의 15% 미만으로 사용되는 계면활성제가 18%가량 들어있기 때문이다. 계면활성제도 식물성을 썼다. 석유계 합성계면활성제는 비염, 아토피 등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식물성 계면활성제는 사용 후 탄산가스와 물로 분해되기 때문에 우리 몸에 안전하다.
유해 중금속을 제거하는 기능도 갖췄다. 2006년 환경부와 공동 연구해 특허 등록한 중금속 제거제(Na3T-15) 성분이 함유돼 있다. 황사나 미세먼지에서 유입된 세탁물 속 이온성 중금속을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박 대표는 “회사가 개발한 중금속 제거제는 13개국에 수출된 제품”이라며 “빨랫감을 헹군 물이 강에 이르렀을 때 강물 속 중금속을 제거할 수 있어 사회적 기능도 크다”고 말했다.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음용을 방지하는 기능도 들어있다. 음료수로 착각해 마셨을 때 곧바로 뱉어낼 수 있도록 인체에 무해하면서도 쓴맛을 내는 변성제 바이트렉스(bitrex)를 넣었다. 제품은 환경부에서 주는 환경마크를 받았다. 가격은 2L 한 병에 3만6000원으로 농협 하나로마트, 중소기업 유통센터 아임쇼핑 등을 중심으로 판매처를 확보하고 있다.
◆“먹고 발라도 안전한 제품”
박 대표는 1993년 친환경 화학성분 연구개발(R&D)업체 켐스필드코리아를 창업하기 전까지 무역회사에서 화학제품 담당자로 일했다. 1990년대 초 미국 출장을 갔다가 친환경 세제를 접한 게 계기가 돼 제품을 개발했다. 한국도 경제 수준이 높아질수록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생각했다. 중금속 제거제가 인기를 끌고 2008년 개발한 토양복원제를 중국에 수출하는 등 회사가 안정세에 접어들자 2015년부터 소비재 생산에 나섰다.
그는 경기 연천에 있는 공장도 인체에 무해한 제품을 생산하는 데 초점을 맞춰 지었다. 그는 “먹고 발랐을 때도 건강에 이상이 없을 만큼 안전한 제품을 생산하자고 생각했다”며 “하루에 음용수 65만L를 생산할 수 있는 정제수 설비를 갖춰놓고 공장 건설 허가도 화장품 공장으로 받았다”고 했다.
◆“자체 상품 꾸준히 선보일 것”
회사는 자체 개발 상품군을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이다. 지금은 연 200억원 매출의 대부분이 유한양행 슈가버블 LG생활건강 등의 세제, 표백제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조하는 데서 나온다. 내년부터는 이 중 20%인 40억원가량의 매출을 자체 개발 상품을 통해 올리는 게 목표다. 박 대표는 “여성들이 속옷과 스타킹 등을 손빨래하는 데 쓸 수 있는 세제도 곧 출시할 예정”이라며 “pH7의 중성세제로 몸에 직접 닿는 속옷도 피부 자극이 생기거나 옷감이 상하지 않게 세탁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은 이메일(jkim@hankyung.com)로 신청받습니다.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event.hankyung.com)를 참조하세요.
◆9월의 으뜸중기 제품 △오프리스-웨어러블 체어 △켐스필드코리아-액상세제 SAFI △제이에이치케이-아빠손잠금장치 △코니맥스-코니맥스 침구청소기 헤드
고양=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