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보증수표 '갤노트8'·기대이상 'V30'…가을의 전설 쓴다
[ 이진욱 기자] 지난달 23일, 31일 공개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과 'LG V30'이 호평을 받으면서 휴대폰 유통시장에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두 제품은 이달 21일 국내에 동시 출시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대기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점쳐진다.

주요 외신들은 노트8의 S펜과 듀얼카메라, 안전성에 후한 점수를 주며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사건의 오명을 씻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V30도 수려한 디자인과 강력한 멀티미디어 기능으로 LG전자 역대 최고 스마트폰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런 분위기는 온라인상에서도 이어졌다. 노트8과 V30은 공개 이후 주요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며 유통업계와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네티즌들은 '기대 이상으로 잘 나왔다' 'LG스럽지 않은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노트를 찢는 자신감이 이해된다' 등 긍정적 반응을 보이며 시장 전망을 밝게 했다.
LG V30.
LG V30.
◆노트8 이어 V30 호평 일색…유통점 기대치 높아져

상황이 이렇자 휴대폰 온오프라인 판매점들은 사전 예약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노트8에만 기대하던 유통점들은 예상보다 좋은 평가를 받은 V30 홍보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손님맞이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주부터 V30에 대한 사전 예약을 받는 유통점도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다.

서울 용산지역 유통점 직원 A씨는 "지금까지 갤럭시노트8 사전 예약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 V30에 대한 문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전에 없던 반응"이라며 "출시 예정인 신제품에 대한 평가가 좋을수록 판매점들은 영업하기에 상당히 수월해진다"고 말했다.

유통점들에게 각 제조사들의 전략 스마트폰은 수익의 원천이다. 통상적으로 각 제조사의 전략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달은 대목인 반면, 출시되기 전 달은 수익이 반토막난다는게 유통점들의 설명이다. 신제품 출시 초 수요가 한 번에 몰렸다가 차기 제품을 기다리는 수요로 남기 때문이다. 휴대폰 유통업이 '한철 장사'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실제로 지난달 유통점들은 노트8과 V30 등 신규 모델을 기다리는 소비자가 늘면서 침체국면에 들어섰다. 이통시장 활성화의 기준이 되는 번호이동은 크게 줄었다. 4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8월 이동통신 시장 번호이동 수(알뜰폰 제외)는 43만1872건이다. 이는 전월 대비 7만8933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만9465건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선택약정할인 25% 상향…신제품 출시와 시너지

선택약정할인율 상향도 8월 시장 침체에 한몫했다. 이달 15일부터 휴대폰 선택약정할인제도의 할인율은 20%에서 25%로 올라간다. 휴대폰 통신비를 5% 더 깎아준다는 얘기다.

월 6만5890원인 데이터중심 요금제의 경우 종전 1만3178원을 할인받았지만, 15일 이후 재약정을 하게 되면 1만6473원을 할인받게 된다. 매달 3286원을 추가 할인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이동통신업계는 기다리면 요금 혜택이 커진다는 이유로 축적된 대기 수요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선택약정할인율은 일시적 침체의 원인이었지만 동시에 가을 대목의 배경이 되고 있다. 약정 기한이 만료됐거나 얼마 남지 않은 소비자, 즉 대기수요가 이달 15일 이후 신규 가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달 노트8, V30 출시가 겹치면서 시장의 폭발적 호황이 예고되는 분위기다.

서울 신도림지역 판매점 관계자는 "9월말부터 10월까지 유통점 간 경쟁이 치열해지겠지만 기대되는 신제품들에 요금할인까지 상향되면서 기대가 크다"라며 "부진했던 여름을 충분히 메울 수 있는 가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