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B 사무국장 자격으로 올스타전 방문…한 달전 KBO에 방문 의사 전달

"진짜 은퇴합니까?"(이하라 아쓰시 일본야구기구 사무국장) "네. 그렇습니다."(이승엽)

은퇴 전 마지막 프로야구 올스타전을 앞두고 몸이 10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쁘게 움직이던 이승엽(41·삼성 라이온즈)이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더그아웃에서 반가운 손님을 만났다.

우리나라 한국야구위원회(KBO) 격인 일본야구기구(NPB) 이하라 사무국장을 보고 이승엽이 환하게 웃었다.

이하라 국장은 일본프로야구 최고 인기팀 요미우리 자이언츠 국제부장 출신이다.

이승엽이 2006∼2010년 요미우리에서 중심타자로 활약할 무렵 인연을 맺어 이승엽의 비자 문제 등을 해결해주곤 했다.

이하라 국장은 이승엽에게 첫 인사로 진짜 은퇴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승엽은 웃으며 "그렇다"고 답했다.

통역을 맡은 KBO 관계자에 따르면, 이승엽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 이젠 은퇴해야 하는 시기"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하라 국장은 또 이날 올스타전의 시구자로 나서는 이승엽의 아들 이은혁(13)군에게도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일본에 있을 땐 아이였는데 그 사이 몰라보게 컸다"고 한다.

이하라 국장과 이승엽은 은퇴 후 계획 등을 묻고 답하며 모처럼의 만남을 마무리했다.

이하라 국장 일행은 요미우리에서 뛰던 이승엽의 은퇴를 보고자 한 달 전 KBO에 올스타전 방문 의사를 건넸다고 KBO 관계자가 전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8년간 홈런 159개를 친 이승엽은 요미우리의 역대 70번째 4번 타자로 활약하며 자이언츠에서만 100개의 홈런을 날렸다.

(대구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