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가주석 "안보리 결의 충실 이행"…11월 정상회담 제안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특사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25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동남아를 순방 중인 박 시장은 "한국의 새 정부가 출범한 직후 아세안 주요국에 특사를 파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아세안과의 관계 강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문 대통령은 한국과 베트남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며 "올해 수교 25주년을 맞는 양국 관계가 그동안 눈부신 성과를 이룬 데 이어 재임 기간 양국 관계를 한 차원 격상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북핵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한 과감하고 실용적인 해결방안을 추진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베트남의 지지와 협력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꽝 국가주석은 "문 대통령이 취임 즉시 특사를 파견한 것은 양국 관계를 중시하는 것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양국 관계가 한국 새 정부 아래에서 더 격상되고 발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꽝 주석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한 한국 측의 우려에 공감한다"며 "베트남 정부의 일관된 입장은 북한의 비핵화, 대화를 통한 해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는 11월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문 대통령과 양자 회담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꽝 주석의 한국 방문도 요청했다.

박 시장은 꽝 주석에 이어 베트남 권력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과 응우옌 쑤언 푹 총리도 예방했다.

베트남 국가지도부 '빅3'가 외국 정상의 특사를 모두 만난 것은 이례적이다.

박 시장은 필리핀, 인도네시아에 이어 베트남 방문을 끝으로 6일간의 아세안 방문 일정을 마치고 26일 귀국한다.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