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안보실 1차장, 軍 장성 출신 남북군사회담 전문가
이상철(60) 신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육군 장성 출신으로, 남북 군사회담에 여러 차례 대표로 나선 경력의 군비통제 전문가다.

안보실 1차장은 남북한 군비통제와 안보전략, 국방개혁 등의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로, 회담통인 이상철 차장의 임명은 남북 간 대화를 통해 군비통제를 추진한다는 문재인 정부의 안보 철학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1차장에 군 출신을 앉힌 것은 외교관 출신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보완하기 위한 인사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전남 나주 출신의 이상철 차장은 육군사관학교 38기로, 국방부 정책실 북한정책과장, 북한정책·현안안보 태스크포스(TF)장, 군비통제차장, 군비검증통제단장 등을 역임한 국방 정책통이다.

육군 소령이던 1991년 남북한 불가침을 비롯한 한반도 평화구축 방안을 담은 남북기본합의서 체결에 실무자로 관여하는 등 일찍부터 군비통제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웠다.

남북한 군사회담이 활발하던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국방부 남북 군사실무회담 수석대표,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대표 등을 맡아 군비통제 협상을 주도했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대표단에 포함되기도 했다.

이 차장의 이름은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이 불거진 작년 10월에도 회자됐다.

최 씨에게 유출된 청와대 문서에 담긴 2012년 남북한 비밀 접촉에 참가한 인사가 이 차장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판문점에서 리선권 당시 북한 국방위원회 대좌를 만나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 방안 등 남북한 현안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경력을 갖춘 이 차장은 재직 시절 군내 대표적인 북한 전문가로 꼽혔다.

꼼꼼한 성격에서 나오는 치밀한 업무 스타일로도 유명했다.

경남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육군 준장을 끝으로 군복을 벗은 이후 성신여대 안보학 교수가 돼 안보 전문가로 활동했다.

▲ 전남 나주(60) ▲ 육사 38기 ▲ 국방부 북한정책·현안안보TF장 ▲ 국방부 북한정책과장 ▲ 국방부 남북 군사실무회담 수석대표 ▲ 국방부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대표 ▲ 6자회담 국방부 대표 ▲ 국방부 군비검증통제단 단장 ▲ 성신여대 안보학 교수.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ljglo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