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봄 날씨…"도로 정체, 오후 5∼6시께 절정·8∼9시께 해소"

일요일인 26일 서울 낮 최고기온이 9도까지 올라 시내 곳곳에서 봄이 성큼 다가왔음이 느껴졌다.

시민들은 초봄 기운을 만끽하면서 나들이를 즐겼다.

그늘에서는 바람이 제법 차가웠지만, 햇볕이 따사롭게 내리쬔 덕분인지 공원과 야구장 등을 찾은 시민들의 옷차림은 가벼웠다.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는 유모차를 끌고 나온 부부, 팔짱을 낀 연인과 친구로 가득했다.

다소 쌀쌀한 데다 비까지 내린 지난주와 비교하면 입장객이 1만 명가량 늘어났다는 게 어린이대공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중구 남산골 한옥마을에는 특별히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없는데도 이날 오후 2시까지 관람객 1천500여명이 다녀갔다.

구로구 고척 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쿠바 대표팀 평가전을 보러 간 회사원 박창섭(28)씨는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국가대표팀을 응원했다"고 전했다.

개강·개학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다른 지역으로 바람 쐬러 가는 대학생들이 삼삼오오 서울역과 용산역 등 기차역에 모인 모습도 눈에 띄었다.

서울역에서 만난 대학원생 김의인(29)씨는 "개강 전에 머리도 식힐 겸 동기들과 함께 부산에 내려간다"며 "날이 따뜻해 기분이 더 좋다"고 말했다.

전국 고속도로는 귀경하는 나들이 차량으로 상행선 곳곳에서 정체가 빚어졌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시속 40㎞ 미만의 정체구간이 184㎞에 달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23.0㎞, 서해안고속도로 서울방향 14.5㎞, 영동고속도로 인천방향 46.8㎞ 구간에서 차량이 거북이걸음을 했다.

이날 하루 전국 고속도로를 이용한 차량은 366만대로 도로공사는 예측했다.

오후 4시까지 수도권에서 빠져나간 차량이 21만대, 수도권으로 들어온 차량이 20만대다.

자정까지 차량 14만대가 수도권을 추가로 빠져나가고, 18만대가 수도권으로 들어올 것으로 도로공사는 내다봤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고속도로 정체가 오후 5∼6시께 절정에 이르고 오후 8∼9시는 되어야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runr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