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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살해 용의자에 여성 2명이 포함된 가운데 해외 비밀공작과 도발을 총괄하는 북한군 정찰총국이 지난 2009년 통합 출범한 이후 여성공작원 인원을 늘리고, 이들의 활동 범위도 넓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정찰총국 출신 탈북민은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2009년 (기존의) 공작기구들을 정찰총국으로 통합했을 때 관련 임무와 인원 등을 확대했다"며 "이때 여성공작원 수와 활동 영역도 확장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늘어난 여성공작원 규모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면서 "과거에도 김현희, 원정화 등 북한 여성공작원은 있었지만 최근 들어 이들의 역할이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이 과거처럼 총이나 칼을 사용하는 남자 공작원이 아닌 미녀 공작원을 활용한 독침 암살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자가 남자보다 은폐가 쉽고 노출도 잘 안 된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을 무대로 정보사업에 종사하는 탈북민은 "주로 남자들이 공작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아는데 지난해 여성공작원들이 3~4명 단위로 활동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세련된 복장에 훈련을 잘 받은 여성들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여성공작원 선발 과정에서 출신 성분과 노동당에 대한 충성심을 검증한 뒤 외국어 실력을 겸비한 준수한 외모의 여성들을 뽑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북한 정찰총국을 비롯한 정보 당국이 5년 동안 지속적인 암살 기회를 엿보면서 치밀하게 준비해온 결과 김정남을 암살한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nkfutu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