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P500지수 시가총액 사상 처음 20조달러 돌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정책인 트럼프노믹스가 세계 경제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경제전문가와 재리 스탠 이코노미스트는 13일(현지시간) 고객에게 보내는 노트를 통해 "미국의 정책을 둘러싼 위험성이 다소 더 부정적으로 변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가져올 문제를 지적했다고 CN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시뮬레이션을 근거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2017∼2018년에는 성장률을 소폭 끌어올릴 수 있지만, 무역과 이민 제한이 발동하면 성장세를 짓누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프라 투자 등을 약속한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 정책은 경제에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정치적인 갈등으로 실효성을 얻을 때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법안이 통과되는 것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가 될 것"이라며 "양극단으로 벌어진 정치적 상황으로 초당적인 협력이 나오기는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결론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그의 임기 말까지 경제 성장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분석은 최근 '트럼프 랠리'와는 상반되는 예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에서 당선된 이후 미국 금융시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의 대표지수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그간 8% 이상 뛰었으며 13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이 지수의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 20조 달러를 넘어섰다.

달러 가치도 3.5% 뛰었으며 채권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의제 중 부정적인 부분이 상당 부분 더 남아 있다"며 경고의 목소리를 늦추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