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는 제1 테러지원국 이란과 거래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 불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푸틴 감싸기' 발언의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긴급 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나는 푸틴을 모르고 러시아와 거래도 없다.

그런데도 나를 증오하는 사람들은 (나와 푸틴을 엮어서 비판하는데) 미쳐 있다"면서 "반면 오바마는 제1 테러지원국인 이란과 거래(핵합의)를 할 수 있고, 그래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비판했다.

'적국' 러시아는 물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아울러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 정부의 공식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라 있는 이란과 핵합의를 한 것은 문제 삼지 않는 사람들이 정략적으로 자신이 러시아와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것만 집중해서 공격하고 있다는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언급은 자신이 지난 4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살인자'임에도 존경하느냐는 질문에 "존경한다", "우리도 살인자가 많다.

미국이 그렇게 결백하다고 생각하느냐?",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푸틴 대통령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등의 답변을 해 파문이 인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평소 '친(親)러시아' 성향을 보여 온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푸틴 편들기'에 야당인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 원내대표는 즉각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의 각종 커넥션 의혹에 대한 연방수사국(FBI)의 공식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집권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도 "러시아와 미국의 처신에 조금이라도 비교할만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심지어 공화당에 의해 민주당 활동가들이 독살됐다 하더라도, 푸틴과는 비교할 바가 아니다"(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위대한 자유의 전통이 살아있는 미국과 살인적인 폭력을 일삼는 푸틴 일파와는 어떤 도덕적 동질성도 없다"(벤 새스 상원의원)는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