홑벌이만으론 살람살이 팍팍해 일하는 40∼50대 여성 늘어

육아나 가사 때문에 일이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여성이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줄었다.

홑벌이만으로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면서 일터로 나가는 40∼50대 여성이 늘어난 탓으로 보인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가사 때문에 일하지도, 구직활동을 하지도 않는 비경제활동 여성은 704만3천명으로 1년 전보다 4만2천명 줄었다.

전체 여성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0만4천명으로 1만8천명 증가했는데, 육아·가사에 따른 비경제활동인구 여성은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이다.

육아·가사를 하는 여성 비경제활동인구는 2014년 전년 대비 15만5천명 줄고 2015년 5만8천명 감소한 데 이어 3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래 육아·가사에 따른 여성 비경제활동인구가 3년 잇따라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0년 638만4천명이던 전업주부는 매년 조금씩 증가, 2013년에 729만8천명에 달했다.

그러나 2014년부터 내리막길에 진입하며 흐름이 바뀌었다.

전업주부가 감소하면서 15세 이상 여성 인구 중 전업주부 비중은 1년 전보다 0.5%포인트 줄어든 31.8%로, 사상 최저 기록을 썼다.

2012년 34.3%로 역대 최고기록을 쓴 뒤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전업주부가 감소하는 것은 고학력화가 심화하며 대학을 졸업하고 노동시장에 뛰어드는 20∼30대가 늘어나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경기가 나아지지 않는 가운데 홑벌이만으로 생계를 꾸리기가 빠듯해지자 중·고령층 여성들이 일터로 나가는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10월 전년동기 대비 여성 취업자 수 증감을 보면 60∼64세가 8천600명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그다음이 35∼39세(6천400명), 55∼59세(5천명), 65세 이상(4천200명) 순이었다.

정부가 육아·가사 등을 이유로 일을 그만둔 '경단녀'(경력단절여성)를 위해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늘리는 등 다양한 정책을 마련한 점도 전업주부를 줄이는 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의 지역별고용조사에 따르면 결혼, 임신출산, 육아, 자녀교육 때문에 취업하지 않은 경단녀는 2014년 213만9천명에서 계속해서 감소해 지난해 190만6천명으로 줄었다.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porqu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