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새해 첫날부터 테러가 발생하자 반(反)난민 움직임도 격화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1일 새벽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레이나 나이트클럽에서 무장 괴한들이 총격을 가해 39명이 사망하고 약 70명이 다쳤다. 사망자 상당수는 이날 새해 휴가를 보내기 위해 이스탄불을 방문한 외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참사 당시 클럽 안에는 600~700명이 있었다고 전했다.

괴한들은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채 무차별 난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십 샤힌 이스탄불 주지사는 이날 테러가 누구의 소행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외신은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해부터 터키에선 최소 15차례 IS 소행 테러가 발생해 260명이 숨졌다. 이번 테러 용의자들도 아랍어로 구호를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IS 소속 아니스 암리가 지난달 20일 독일 베를린에서 슈퍼마켓으로 트럭을 몰아 12명의 사망자를 낸 테러와 비슷하다는 해석도 나왔다.

테러가 잇따르자 유럽 각지에서 반난민 움직임도 두드러지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불법체류자 추방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이탈리아 경찰청장은 연초 성명에서 “불법체류자를 통제하고 추방하기 위한 ‘예외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