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는 새해 첫날인 1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올해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각각 새 당사에서 단배식을 열고 정권 교체를 다짐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서울 여의도 장덕빌딩 당사에서 열린 단배식에서 “정당 사상 처음으로 지지율 1위 야당이 됐다”며 “이런 좋은 조건에서 정권 교체를 못한다면 어떻게 되겠나? 사즉생의 각오로 뛰고 또 뛰겠다”고 말했다. 행사엔 200명 정도가 참석했으며, 대권 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과 박원순 서울시장도 참석했다. 당 지도부는 이어 현충원을 방문해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은 찾지 않았다.

국민의당도 여의도 비엔비타워에 꾸린 새 당사에서 현판식과 단배식을 잇따라 열었다.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 당이 어둠을 뚫고 민주주의의 새벽을 열고, 민생과 경제의 새벽, 남북 관계의 새벽을 열겠다”며 “정권 교체를 향해 힘을 합하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불참했다. 당 지도부는 이어 현충원을 찾아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두 야당은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하고 정권 교체를 약속했다.

새누리당과 개혁보수신당은 보수 적임자임을 자임하며 정권 재창출 의지를 다졌다. 매년 열리던 단배식은 생략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현충원 참배 직후 국회에서 민생경제점검 주요 당직자 회의를 열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2월 중순까지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대권 후보들이 우리에게 기웃거리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은 조직강화특위를 구성해 활동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정 원내대표는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친박 핵심들의 자진 탈당을 요구한 데 대해 “‘도로 친박당’이 되지 않는, 적어도 최소한의 사람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친박계의 결단을 압박했다.

보수신당은 이날 오전 이승만·박정희·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묘소를 잇따라 참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엄동설한에 따뜻한 곳을 버리고 당을 만들려고 결심할 때는 진짜 제대로 된 보수정당을 한번 해 보자, 그런 굳은 결의로 시작했다”며 “보수신당이 보수들의 원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빨리 당을 만들고 국태민안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