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 간 수평 감염 여부에 '촉각'

전국 최대 오리 사육지인 전남 나주에서 또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나주에서는 이미 AI가 발생한 바 있어 축산당국은 농장 간 수평 감염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두고 있다.

7일 전남도에 따르면 나주시 동강면 한 씨오리 농장에서 오리 120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전남도는 폐사한 오리에 대한 간이 키트 검사와 동물위생시험소 실험실 검사를 통해 AI 감염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실험실 검사에서 H5형 바이러스가 검출되면 해당 농장에서 키우는 오리 1만6천380마리를 예방적 살처분하고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확한 바이러스 유형과 고병원성 여부에 대한 정밀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해당 농장 반경 500m 이내에 다른 가금류 농장은 다행히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반경 3㎞ 이내 10 농가에서 토종닭 330여 마리, 2 농가에서 오리 8천여 마리를 키우고 있다.

3~10㎞는 103 농가에서 닭 333만 마리, 63 농가에서 오리 70만9천 마리 등 166 농가에서 닭과 오리 403만 마리를 키우는 밀집 사육지다.

의심 신고 농장은 AI가 발생한 나주시 공산면 씨오리 농장, 무안군 일로읍 육용 오리 농장 사이에 자리 잡았으며 철새가 오가는 영산강과도 가깝다.

축산당국은 기존 발생농장과 역학 관련성이 없어 AI가 확진된다 해도 철새에 의한 감염일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발생지 주변 10㎞ 방역대에서 의심 신고가 접수된 점으로 미뤄 농장 간 감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농장 간 감염이 본격화하면 확산 세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전남도는 공산면에서 AI 확진 판정이 나온 뒤 이 농장에서 생산된 알에서 부화한 새끼 오리를 입식한 전남 37 농가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기도 했다.

28 농가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추가로 이상징후는 없었으며 9 농가에서는 시료 채취를 끝내고 검사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공산면 농장 반경 10㎞ 이내 농장들을 임상 관찰한 결과에서도 폐사, 산란율 감소 등 이상은 없었다.

나주는 30 농가에서 151만 마리 산란계, 94 농가에서 363만7천여 마리 육계, 100 농가에서 166만8천여 마리 오리를 키우고 있다.

오리 사육량은 전국에서 가장 많다.

(나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