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7년차 징크스 2NE1 결국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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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포미닛·레인보우 등도 데뷔 7년차 못 버티고 결별
“블랙잭, 진심으로 고맙고, 미안해….” 지난 25일 공식 해체를 선언한 걸그룹 2NE1의 멤버 산다라 박이 팬클럽(블랙잭)에 남긴 말이다.
2009년 싱글앨범 ‘롤리팝(Lollipop)’으로 데뷔한 2NE1은 아시아권을 넘어 미주 유럽 남미에 이르기까지 해외 팬만 수십만명에 이를 만큼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며 K팝을 대표하는 ‘월드 스타’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2NE1도 걸그룹 ‘7년 징크스’는 피해가지 못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2NE1의 전속 계약이 만료된 것은 지난 5월. 기존 멤버 공민지가 탈퇴한 뒤 팀 활동이 미진하던 2NE1은 최근 “기약 없는 완성체 활동을 기대하기보다 멤버들이 솔로 활동에 매진하기로 했다”며 팀 해체를 공식화했다. 각자의 가수 활동을 중단하는 것은 아니다. YG 관계자는 “산다라 박과 CL은 YG와 솔로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각각 솔로 앨범으로 팬과 만날 것이며 박봄은 재계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7년 징크스’는 데뷔 7년을 넘기지 못하고 해체를 결정하는 팀이 최근 몇 년 새 속출하면서 생긴 말이다. 2NE1에 앞서 카라, 포미닛, 레인보우 등도 7년을 넘기지 못하고 올해 결별했다. 미쓰에이, 시크릿 등도 공식 해체는 아니지만 멤버의 탈퇴로 팀이 축소되는 등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7년을 못 버티는 아이돌 그룹. 우연이 빚어낸 법칙 같지만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일반적으로 아이돌 그룹과 소속사의 계약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만든 표준전속계약서를 따른다. 이 계약서에 명기된 최장 계약기간이 7년이다. 이 때문에 5년이 넘으면 소속사와 팀, 멤버들의 이해관계가 달라지기 시작한다.
가요계의 한 전문가는 “데뷔 2~3년이 지나면 팀에서 크게 주목받는 멤버가 생기고 개별 활동도 늘어난다”며 “이 과정에서 멤버 간의 대중적 호감도 격차가 벌어지기도 하고 개인 일정 등에 따라 회사와의 마찰도 빈번하다”고 말했다. 큰 성과를 내지 못했거나, 멤버들의 최종 목적지가 다르다고 판단됐을 때 7년을 기점으로 팀이 변화를 맞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팬과 대중을 생각해 심사숙고할 기획사 차원의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7년이라는 기간을 정해놓고 멤버 간 성향이나 개인차를 그들만의 문제로 방치한 채 향후 상업적 가능성만을 기준으로 존속 여부를 결정하는 게 국내 가요계의 일반적인 풍토란 이유에서다.
김하진 한경텐아시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2009년 싱글앨범 ‘롤리팝(Lollipop)’으로 데뷔한 2NE1은 아시아권을 넘어 미주 유럽 남미에 이르기까지 해외 팬만 수십만명에 이를 만큼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며 K팝을 대표하는 ‘월드 스타’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2NE1도 걸그룹 ‘7년 징크스’는 피해가지 못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2NE1의 전속 계약이 만료된 것은 지난 5월. 기존 멤버 공민지가 탈퇴한 뒤 팀 활동이 미진하던 2NE1은 최근 “기약 없는 완성체 활동을 기대하기보다 멤버들이 솔로 활동에 매진하기로 했다”며 팀 해체를 공식화했다. 각자의 가수 활동을 중단하는 것은 아니다. YG 관계자는 “산다라 박과 CL은 YG와 솔로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각각 솔로 앨범으로 팬과 만날 것이며 박봄은 재계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7년 징크스’는 데뷔 7년을 넘기지 못하고 해체를 결정하는 팀이 최근 몇 년 새 속출하면서 생긴 말이다. 2NE1에 앞서 카라, 포미닛, 레인보우 등도 7년을 넘기지 못하고 올해 결별했다. 미쓰에이, 시크릿 등도 공식 해체는 아니지만 멤버의 탈퇴로 팀이 축소되는 등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7년을 못 버티는 아이돌 그룹. 우연이 빚어낸 법칙 같지만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일반적으로 아이돌 그룹과 소속사의 계약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만든 표준전속계약서를 따른다. 이 계약서에 명기된 최장 계약기간이 7년이다. 이 때문에 5년이 넘으면 소속사와 팀, 멤버들의 이해관계가 달라지기 시작한다.
가요계의 한 전문가는 “데뷔 2~3년이 지나면 팀에서 크게 주목받는 멤버가 생기고 개별 활동도 늘어난다”며 “이 과정에서 멤버 간의 대중적 호감도 격차가 벌어지기도 하고 개인 일정 등에 따라 회사와의 마찰도 빈번하다”고 말했다. 큰 성과를 내지 못했거나, 멤버들의 최종 목적지가 다르다고 판단됐을 때 7년을 기점으로 팀이 변화를 맞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팬과 대중을 생각해 심사숙고할 기획사 차원의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7년이라는 기간을 정해놓고 멤버 간 성향이나 개인차를 그들만의 문제로 방치한 채 향후 상업적 가능성만을 기준으로 존속 여부를 결정하는 게 국내 가요계의 일반적인 풍토란 이유에서다.
김하진 한경텐아시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