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8일 김현웅 장관의 사표를 수리함에 따라 법무부는 당분간 '차관 대행' 체제가 될 전망이다.

법무부는 "김현웅 장관의 이임식이 29일 오후 2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대강당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박근혜 정부의 두 번째 법무부 장관에 임명된 김 장관은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 의혹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검찰 및 특별검사 수사를 받게 되자 이달 21일 사의를 표명했다.

검찰이 20일 최씨 등의 공소장에 공모 관계를 밝히고 박 대통령을 '피의자'로 규정하자 청와대와 대통령 측의 거센 반발이 나온 다음 날이었다.

당시 법무부는 "김 장관은 지금의 상황에서는 사직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검찰 조직을 지휘하는 법무부 장관으로 이런 일련의 상황에 부담을 느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청와대는 설득에 나섰으나 김 장관은 뜻을 꺾지 않았고 결국 일주일 만에 사표가 수리됐다.

김 장관은 주말인 26일에도 출근해 업무를 봤고, 이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후임 지명이 없는 현재 상태에서는 법률상 차관 대행 체제로 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song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