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혼마골프·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일대 혼전이 전개졌다.

29일 인천 드림파크 골프장(파72·6천716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무려 5명이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로 공동 선두에 포진했다.

공동선두 5명은 누가 우승해도 이상할 게 없는 정상급 기량을 갖춰 3라운드에서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2차례 우승으로 상금랭킹 3위를 달리는 배선우(22·삼천리)는 보기 없이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 3승 고지에 오를 채비를 마쳤다.

지난 달 초 메이저대회 KLPGA챔피언십 우승 이후 임파선염에 걸려 애를 먹었던 배선우는 이틀 연속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는 안정된 경기력을 뽐냈다.

지난 7월 문영퀸즈파크 챔피언십에서 2년 만에 통산 4승째를 거둔 '퍼팅 달인' 이승현(25·NH투자증권)과 암을 이겨내고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을 제패한 이민영(24·한화)도 공동 선두에 올라 시즌 두번째 우승을 정조준했다.

작년까지 5승을 올린 이정은(28·교촌F&B)과 지난해 KLPGA 챔피언십에서 통산 세번째 정상에 올랐던 안신애(26·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도 공동선두 그룹에 합류했다.

최종 라운드에 앞서 공동선두에 5명이 몰린 것은 2013년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 이후 2년여만이다.

1타차 공동6위에도 쟁쟁한 우승 후보들이 몰렸다.

지난 2일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김민선(21·CJ 오쇼핑)과 올해 연장전만 2차례 치르며 꾸준히 정상을 두드린 정희원(25·파인테크닉스), 그리고 1라운드 선두 조윤지(24·NH투자증권)이 9언더파 135타로 공동 선두를 추격했다.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자 김해림(27·롯데)도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선두에 2타 뒤진 공동10위(8언더파 136타)로 2주 연속 우승 사정권에 다가섰다.

대상 포인트 1위이자 상금랭킹 2위 고진영(21·넵스)은 1오버파 73타를 치는 부진으로 공동40위(3언더파 141타)로 뒤처져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이번 대회 우승이나 상위권 입상으로 대상 포인트 경쟁에서 박성현(23·넵스)을 멀찌감치 밀어내려던 고진영의 복안은 차질이 생겼다.

공동 선두 5명에 1타차 공동6위 4명, 2타차 공동10위 4명 등이 몰린 혼전은 바람과 추운 날씨를 고려해 코스 난도를 확 낮추면서 그렇지 않아도 특색 없는 코스가 변별력을 잃으면서 벌어진 현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1언더파 143타로 2라운드를 마친 선수들도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