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리센츠 중개업소 30곳, 일제히 문 닫은 까닭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아파트 단지 내 상가 1층에 몰려있는 공인중개업소 30여곳이 18일 일제히 문을 닫았다. 실내 조명등을 켜놓은 곳이 더러 있었지만 영업하는 곳은 없었다. 다함께 가을 야유회를 떠나 이날 하루 리센츠아파트 중개업소는 ‘집단 휴업’을 하는 결과가 됐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천역 바로 앞에 자리잡은 5500여가구의 리센츠아파트는 지난 7~9월(3분기) 매매 거래만 90여건, 전·월세 거래는 200건에 달한 송파구 내 대표 단지다. 엘스나 레이크팰리스 등 인근 단지도 모두 거래가 많았다. 재건축 추진 단지인 잠실주공5단지(전용면적 76㎡) 가격이 역대 최고가(15억원)를 훌쩍 뛰어넘어 15억원 중반대까지 치솟으면서 입주 7~8년차 이들 단지도 올 들어 잇따라 최고가를 경신했다. 그런데 본격적인 이사철이자 성수기인 10월 중순 야유회를 떠난 이유는 뭘까.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달까지 그렇게 바쁘더니 가격이 너무 올라 이달 들어 거래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정부가 분양권 전매 규제 등을 내놓을 수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져 당분간 거래가 얼어붙을 게 뻔하다”고 덧붙였다. 통상 성수기이긴 하지만 가격 급등 및 정부 규제 방침 등으로 거래가 크게 줄어든 시점을 이용해 단체 휴가를 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J공인중개사는 “리센츠 전용 84㎡는 최고 12억5000만원, 엘스는 12억3000만원까지 오른 뒤 최근 하루 이틀 새 매도 호가가 1000만~2000만원가량 내려서 나오고 있다”며 “야유회에서 강남권 부동산시장 전망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