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앞장선 기업들] 태풍 피해 복구 성금 50억·자동차 무상점검
현대자동차그룹은 ‘미래를 향한 진정한 파트너’라는 사회공헌 중장기 비전을 선포하고 새로운 사회공헌사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전체를 아우르는 그룹 통합체계로 사회공헌 방침도 바꾸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초 신년사에서 “소외된 계층을 돌보는 사회공헌 활동과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활동에 적극 앞장서 국민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현대차그룹 사회공헌 활동의 특징 중 하나는 어려운 때 지역과 주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선다는 데 있다. 대표적 사례가 이번 태풍 피해 지원이다.
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왼쪽)이 지난 7일 울산시청에서 김기현 울산시장(오른쪽)에게 태풍 피해 복구 성금 50억원을 전달했다.
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왼쪽)이 지난 7일 울산시청에서 김기현 울산시장(오른쪽)에게 태풍 피해 복구 성금 50억원을 전달했다.
현대차그룹은 태풍 ‘차바’가 한반도 동남권을 강타하자 곧바로 수해를 입은 울산 주민 지원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7일 울산시에 수해 복구 성금 50억원과 생수, 라면 등 구호 물품을 전달했다. 또 피해 지역에 ‘도시형 세탁구호차량’ 3대를 투입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재민의 불편을 덜어주기도 했다.

현대·기아차는 수재민을 돕기 위해 이달 31일까지 수해 특별점검 서비스도 한다. 지난 7월부터 여름철 집중호우 및 태풍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게 무상점검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해 특별점검 활동을 하고 있다. 서비스 기간에 수해 차량의 엔진, 변속기 등 주요 부품을 무상 점검해주고, 차량을 입고해 수리하면 수리 비용의 최대 50%를 할인해 준다.

또 수해 차량을 입고해 렌터카를 대여하면 최대 10일간 렌터카 사용료의 50%를 지원하고, 수리가 끝난 뒤에는 무상 세차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자차보험 미가입 고객이 대상이며 영업용 차량은 제외된다.

계열사 중에선 현대제철의 상생경영이 눈에 띈다. 현대제철은 협력업체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기술 및 원가경쟁력을 제고하고 협력과 소통을 통한 동반성장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협력업체인 화승엑스윌과 공동으로 유색 컨베이어벨트를 개발해 원가를 절감하고 안정적입 조업 확보 및 해외 시장을 개척했다. 지난 8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2016년도 공정거래협약이행 10대 모범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대제철은 화승엑스윌과 유색 컨베이어벨트를 공동 개발하는 데 합의하고, 2014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협력사 제안 시스템’에 화승엑스윌이 유색 컨베이어벨트 개발 과제를 등록한 뒤 신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기술교류를 활발하게 추진해 왔다.

현대제철은 6명의 전담 엔지니어를 배치해 현장에서 요구되는 품질을 확보하기 위한 엔지니어링 등 시제품 테스트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화승엑스윌은 요구 성능에 따른 시제품 제작과 테스트를 하는 등 긴밀한 협업을 통해 15개월 만인 올 3월 유색 컨베이어벨트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제철과 화승엑스윌이 공동 개발한 유색 컨베이어벨트는 접착 고무의 색상을 흑색에서 유색으로 대체함으로써 육안으로 마모도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