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몰지각한 정치인, 자본주의 붕괴 주장에 편승"

새누리당은 6일 이정현 대표가 전날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청년 수당'을 비판한 데 대해 서울시가 "실망스럽다"고 반박하자 "사회보장기본법상 절차를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돈을 나눠주는 위법행위"이라고 재반박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김명연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서울시 청년수당 사업은 돈을 어디에 쓰든지 관계없이 '일단 지원하고 보자'는 식의 수당 지급으로 인기영합용 무상복지이자 포퓰리즘"이라면서 "결국 청년들에게 몇 달간 현금을 쥐여줘서 마음을 사고 개인 정치에 이용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박원순 시장은 청년들을 기만한 데 대해, 또 위법한 예산집행에 대해 시민에게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청년들에게 공돈을 나눠주는 식의 수당 지급은 청년들에게 도움을 주기는커녕 지역간, 청년간 갈등과 위화감만 조성한다"면서 "재정여건이 열악한 다른 지자체에 사는 청년들, 그리고 수당을 받는 3천명을 제외한 서울에 사는 대부분의 청년에게 좌절감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창수 최고위원도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해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와 관계없이 주는 게 남미식 좌파 인기영합용 포퓰리즘이 아니면 무엇이냐"면서 "차라리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 낫겠다"고 비판했다.

유 최고위원은 또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창조혁신센터를 '국가 공인 동물원'이라고 한 데 대해서는 "창조경제의 핵심 고리인 창조혁신센터를 동물원으로 비하한 것은 의도적으로 국격을 떨어뜨리려는 비열한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전날 "이 대표 연설문 어디에도 왜 '인기영합용 무상복지'인지, 또 무엇이 퍼주기식 복지인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며 "집권당 대표께서 국민을 상대로 국회에서 연설한내용이라 하기에는 너무 실망스럽다"고 반박했다.

한편, 김무성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등이 법인세 인상 등 증세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 국가분열을 초래하는 포퓰리즘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이 주도하는 의원모임 '격차해소와 국민통합 경제교실' 세미나에서 "일부 정치인들은 불평등 해소를 위해 증세가 해결책인 것처럼 주장한다"며 "언뜻 보기에는 속이 시원하지만 실제로는 나라를 분열시키고 기업을 해외로 쫓아버리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자본주의 경제가 효율성을 추구하다보니 불가피하게 소득과 부의 불평등이 있다"면서도 "많은 경제학자들이 자본주의가 망할 것이라는 틀린 예언을 내놓고, 여기에 몰지각한 정치인까지 편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