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이 경매로 나온 서울 종로구 북촌의 단독주택을 낙찰받았다. 지난해 말 101억원에 경매로 매입한 ‘한국미술박물관’ 뒤편 주택으로, 재단은 두 건물을 함께 노무현시민참여센터로 신축할 계획이다.

18일 재단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종로구 원서동 단독주택에 대한 경매에서 총 14명의 입찰자 가운데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이 7억1200만원에 건물과 부지를 낙찰받았다. 감정가 4억6291만원의 153%로, 6억6500만원을 써낸 2위보다 4700만원 높은 가격을 적어냈다.

이 주택은 1층으로 대지면적 103㎡, 건물면적 56.85㎡ 규모다. 지난해 말 매입한 박물관과 마찬가지로 ‘안동권씨감은사’가 소유하고 있던 북촌 일대 부지의 일부다. 재단 관계자는 “2014년 말 전직대통령기념사업 예산을 받으면서부터 종로를 중심으로 서울 시내에 시민참여센터를 마련할 부지를 찾았지만 적당한 땅을 찾지 못했다”며 “마침 지난해 북촌에 경매로 나오는 터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내부 검토를 통해 경매에 응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앞서 박물관 양 옆에 있는 부지에 대한 두 건의 경매에서 더 높은 가격을 써낸 분들에게 밀려 탈락했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낙찰받기 위해 다소 높은 금액을 써냈다”고 말했다.

이 지역은 가회동 일대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층고 제한 등 적잖은 규제가 있다. 하지만 종로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기 때문에 건축 규제에도 불구하고 부지를 확보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시민참여센터의 건립 비용은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정부가 30%를 투자하며 재단에서 나머지 70%를 부담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