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세금을 거둔 세무서는 부산의 수영세무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세무서가 서울권을 제치고 세수 1위를 차지한 것은 11년 만의 일이다.

5일 국세청에 따르면 수영세무서의 지난해 세수가 11조5000억원으로 전국 세무서 중 1위였다. 전년보다 8조9000억원 늘었다. 수영세무서 관할 지역에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이 이전하면서 증권거래세, 법인세 등이 가파르게 증가한 영향이라고 국세청은 설명했다.

예탁결제원은 2014년 11월, 캠코는 2014년 12월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했다. 예탁결제원은 연간 6조~8조원에 달하는 증권거래세 등을 납부하는 곳이라 수영세무서가 1위로 등극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서울 소재 세무서가 아닌 곳이 전국 세수 1위를 차지한 것은 2004년 울산세무서 이후 11년 만이다. 그간 세수 1위 세무서는 주로 대기업 본사가 밀집한 남대문세무서나 증권업 등 금융회사가 밀집한 영등포세무서가 차지했다. 2005~2009년에는 남대문세무서가, 2010~2014년에는 영등포세무서가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남대문세무서(10조5961억원)가 2위, 증권 유관기관이 떠난 여파로 영등포세무서(5조4000억원)는 4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3위는 중화학업체가 많은 울산세무서(8조7204억원)가 차지했다. 세수가 가장 적은 곳은 해남세무서로 지난해 549억원이었다. 그 다음이 상주세무서(653억원), 영덕세무서(718억원) 순이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