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팀 리포트] 정태진 강남경찰서장 "경제범죄 가장 많은 강남…전담 수사관 늘려 검거 주력"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국에서 경제범죄를 가장 많이 다루는 곳이다. 지난해 경제 사건만 1만여건이 접수됐다. 이 지역에 대기업과 중소기업뿐 아니라 주요 상업시설이 밀집해 있어 경제 관련 고소·고발이 끊이지 않는 탓이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접수된 경제 사건도 2800여건에 달했다.

강남서 소속 경찰관의 업무 강도는 ‘상상 이상’이다. 힘든 만큼 특진 기회가 많아 젊고 유능한 경찰관이 몰린다. 강남서 경찰관의 평균 나이는 39.2세로 서울지역 31개 경찰서 가운데 가장 젊다. 올해 초 부임한 정태진 강남경찰서장(46·사진)도 경찰대 9기 출신으로 ‘젊은 서장’으로 꼽힌다. 경찰대 출신인 서울의 경찰서장들은 대부분 4~5기다.

정 서장은 13일 “강남서 경제범죄수사과 직원 한 명이 한 해 250여건을 처리하는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사기 사건 한 건에 많게는 수백억원의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전문성이 필수”라고 말했다. 지난해 신설된 경제범죄수사과에는 70여명의 수사관이 배치돼 있다. 그는 “관내 로펌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주 1~2회 변호사들이 경찰서에 와서 수사관에게 경제 범죄 관련 법령에 대한 교육을 하도록 한다”며 “매주 1~2회씩 팀장 주재로 범죄 대응 매뉴얼과 검거 사례도 연구한다”고 설명했다.

강남서의 또 다른 주요 업무는 유흥업소 단속이다. 관내에서 영업하는 유흥·풍속업소가 8000여곳에 이른다. 정 서장은 “강남서는 전국에서 유흥·풍속 업소 단속 건수가 가장 많다”며 “지하철 2호선 역삼역 사거리 등 주요 유흥가에 있는 대형 업소 위주로 단속하고 있다”고 했다.

정 서장은 충북지방경찰청 112종합상황실장을 지내면서 얻은 경험을 강남서에 접목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 생활안전과, 여성청소년과, 형사과, 교통조사계 책임자들이 모여 112 신고 접수에서부터 지령, 현장 검거까지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하도록 했다. 올 들어 강남서의 현장 검거율은 서울 지역 경찰서 가운데 1위다.

정 서장은 올해 강남서가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로 ‘국민이 안심하는 기초치안’을 꼽았다. 그는 “특별한 비책을 마련하기보다는 수사와 검거 등 기본에 충실해 시민들에게 신뢰받는 경찰서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