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할 타자' 김현수…"야유를 환호로 바꾼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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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안타 폭발…벤치 설움 씻어
박병호도 여섯 번째 홈런포
박병호도 여섯 번째 홈런포
‘0.178 vs 0.600.’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팬들에게 야유를 받았던 숫자, 그 야유를 환호로 바꾼 숫자다.
김현수가 1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9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첫 장타(2루타)를 신고했다. 한 경기 안타 3개도 처음이다. 시즌 타율은 0.600(15타수 9안타)으로 치솟았다.
메이저리그 6할 타자로 거듭난 김현수의 출발은 가시밭길이었다. 그는 시범경기 동안 타율 0.178(45타수 8안타)로 부진했다. 감독과 구단 측은 마이너리그행을 요구했으나 김현수는 거부했다. 메이저리그에 잔류한 그에게 팬들은 지난달 5일 홈 개막전에서 야유를 보냈다.
그로부터 25일이 지난 이날 팬들은 김현수에게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는 팀이 1-2로 뒤진 3회말 첫 타석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장타를 신고했다. 김현수는 볼 카운트 2볼에서 화이트삭스 선발 맷 레이토스의 3구째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2루타를 기록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방망이가 매서웠다. 4회말 2사에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를 쳤다. 이어 6회말 1사에서는 바뀐 투수 잭 푸트넘의 2구째 스플리터를 밀어쳐 시즌 첫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볼티모어 지역방송인 미드애틀랜틱스포츠네트워크(MASN)는 이날 “김현수는 개막전에서 야유를 받았지만, 오늘 밤엔 안타를 쳐낼 때마다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벅 쇼월터 감독은 “힘든 상황에서도 훈련을 정말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KBO 홈런왕’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도 메이저리그 데뷔 첫 달에 6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중심타자로 자리 잡았다. 그는 이날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서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박병호는 1982년 겐트 허벡(4월 8홈런)에 이어 두 번째로 ‘4월에 많은 홈런을 친 신인’으로 기록됐다.
박병호는 현재 홈런 속도를 유지하면 시즌 40홈런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가 세운 한국인 한 시즌 최다홈런(22개) 기록 경신이 유력하다. 아시아 타자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도 높다. 마쓰이 히데키(42)가 2004년 뉴욕 양키스에서 세운 31홈런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팬들에게 야유를 받았던 숫자, 그 야유를 환호로 바꾼 숫자다.
김현수가 1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9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첫 장타(2루타)를 신고했다. 한 경기 안타 3개도 처음이다. 시즌 타율은 0.600(15타수 9안타)으로 치솟았다.
메이저리그 6할 타자로 거듭난 김현수의 출발은 가시밭길이었다. 그는 시범경기 동안 타율 0.178(45타수 8안타)로 부진했다. 감독과 구단 측은 마이너리그행을 요구했으나 김현수는 거부했다. 메이저리그에 잔류한 그에게 팬들은 지난달 5일 홈 개막전에서 야유를 보냈다.
그로부터 25일이 지난 이날 팬들은 김현수에게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는 팀이 1-2로 뒤진 3회말 첫 타석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장타를 신고했다. 김현수는 볼 카운트 2볼에서 화이트삭스 선발 맷 레이토스의 3구째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2루타를 기록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방망이가 매서웠다. 4회말 2사에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를 쳤다. 이어 6회말 1사에서는 바뀐 투수 잭 푸트넘의 2구째 스플리터를 밀어쳐 시즌 첫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볼티모어 지역방송인 미드애틀랜틱스포츠네트워크(MASN)는 이날 “김현수는 개막전에서 야유를 받았지만, 오늘 밤엔 안타를 쳐낼 때마다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벅 쇼월터 감독은 “힘든 상황에서도 훈련을 정말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KBO 홈런왕’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도 메이저리그 데뷔 첫 달에 6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중심타자로 자리 잡았다. 그는 이날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서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박병호는 1982년 겐트 허벡(4월 8홈런)에 이어 두 번째로 ‘4월에 많은 홈런을 친 신인’으로 기록됐다.
박병호는 현재 홈런 속도를 유지하면 시즌 40홈런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가 세운 한국인 한 시즌 최다홈런(22개) 기록 경신이 유력하다. 아시아 타자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도 높다. 마쓰이 히데키(42)가 2004년 뉴욕 양키스에서 세운 31홈런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