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와 커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브런치 카페가 30~40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다.

엄마들 몰리는 브런치 카페
유러피언 브런치카페 ‘더브라운’은 샌드위치와 오믈렛, 샐러드, 파스타 등 브런치 메뉴와 커피를 판매한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퍼스트빌딩 2층에 있는 ‘더브라운’ 대치점은 주 고객이 30~40대 주부다. 빵에 구운 채소와 치즈, 햄을 넣은 파니니샌드위치와 아메리카노 한 잔을 1만원에 판매하는 ‘파스트라미세서미파니니 세트’(사진)가 간판메뉴다. 179.56㎡ 규모 매장에서 월평균 매출 5000만원을 올리고 있다.

안상경 더브라운 대치점 점장(30·여)은 “주로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부들이 이른 오후나 저녁시간에 식사나 모임을 위해 찾고 있다”고 했다. 안 점장은 “가볍게 배를 채울 수 있는 식사 메뉴와 디저트까지 갖춰 테이블당 객단가가 일반 커피전문점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더브라운’은 2012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1호점을 연 뒤 1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브런치카페 시장을 키운 원조는 20대 여성들이 선호하는 ‘카페마마스’다. 대표 메뉴는 ‘리코타치즈샐러드’(1만1800원)와 ‘청포도주스’(4800원)다. 빵과 치즈, 소스, 수프 등을 본사가 직접 만들어 하루에 두 번 공급한다. 수도권 역세권, 복합몰 등에 15개 매장을 두고 있다. 모든 매장은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소비 수준이 높은 지역에선 수제 메뉴나 노천카페 형태의 브런치카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서울 반포동에 있는 ‘빠니스(panisse)’는 화덕에서 직접 구워낸 빵으로 만든 지중해식 샌드위치를 1만5000~2만원에 판매한다. 서울 방배동 함지박 사거리에 있는 ‘더페이지’는 노천카페와 갤러리를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다. 빵과 구운 채소, 샐러드 등을 더한 브런치와 커리치킨, 햄버거스테이크 등 메뉴를 1만~1만5000원대에 팔고 있다.

브런치 카페가 확산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중저가 커피점의 등장이다. 지난해부터 1000원대 중저가 커피점이 급속히 늘고 있다. 편의점에서는 500원짜리 아메리카노도 판매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커피전문점들은 브런치나 디저트 메뉴를 추가해 점포 임차료와 인건비 등을 충당하고 있다.

기존 커피전문점도 식사 대신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내놓고 있다. ‘카페베네’는 최근 일부 매장에서 검증받은 크림치즈베이글을 전국 매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디야’도 베이커리팀을 신설하고 관련 메뉴를 강화하고 있다.

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글로벌프랜차이즈학과장은 “커피전문점이 브런치와 베이커리를 더하며 매출이 떨어지는 약점을 보완하고 있다”며 “보통 1만원 안팎 메뉴를 판매하고 있는 만큼 역세권이나 중산층 생활수준의 상권에 진출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고은빛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