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10일 “시가 3억원이 넘는 금괴와 4000만원이 넘는 시계를 보유하고 있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경제민주화’를 외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이 주장한 고가품은 시가 3억6900만원에 이르는 금 8.2kg와 4000만원 상당의 고가 독일 시계 브랜드 ‘랑에 운트 죄네’ 제품이다.

안형환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수억대 금을 보유한 '금수저'인 김 대표가 경제 양극화 해소를 말할 자격이 있느냐"며 “언제 어떻게 어떤 목적으로 이런 거액의 금을 구입했는지 각종 의혹이 생기고 있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어 “서민은 상상할 수 없는 많은 양의 금을 가진 것이 김 대표의 경제 민주화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안 대변인은 “이 같은 재산은 17대 국회 당시 새천년민주당 비례대표 의원 재임시절(2004~2008년)에는 신고가 되지 않았던 것들”이라며 “투기 목적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대목”이라고 했다. 안 대변인은 “김종인 표 경제민주화는 금괴민주화”라며 “김 대표는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해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민주 측은 새누리당의 이같은 공세에 즉각 반박했다.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모든 재산을 투명하게 신고했는데, 선거 막판에 마치 무슨 큰 의혹이 있는 것처럼 문제제기를 하는 저의가 아주 치졸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대표의 고가 시계 착용 논란에 대해서는 “유학시절 기숙사를 함께 썼던 독일인 의사 친구가 선물한 것으로 20년 동안 한결같이 차고 다닌 것”이라며 “마치 고가의 호화명품을 새로 구입한 것처럼 이야기한 것은 선거에 악용하려는 의도”라고 맞받아쳤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