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는 지난 8일 우주로 쏘아 올린 ‘팰컨9’의 1단계 추진 로켓이 공중에서 낙하해(왼쪽 사진) 대서양에 설치된 무인선 플랫폼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오른쪽). 연합뉴스
스페이스X는 지난 8일 우주로 쏘아 올린 ‘팰컨9’의 1단계 추진 로켓이 공중에서 낙하해(왼쪽 사진) 대서양에 설치된 무인선 플랫폼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오른쪽). 연합뉴스
미국 민간 우주개발업체인 스페이스X가 우주로 발사한 1단계 추진 로켓을 바다 위 무인선에서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추진 로켓을 지상에서 회수한 데 이어 이번에는 바다 위에서도 성공한 것이다.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엘론 머스크 회장이 이끄는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배달할 보급품 3100㎏을 실은 우주선 ‘드래곤’을 탑재한 채 지난 8일 오후 5시43분께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됐다.

우주선 드래곤을 궤도에 올린 1단계 추진 로켓은 본체와 분리된 뒤 발사 8분 만에 대서양에 있는 무인 플랫폼에 네 개의 착륙 장치를 펴고 수직으로 착륙했다.

스페이스X는 네 번의 실험 실패 뒤 다섯 번째 도전 만에 해상에서 1단계 추진 로켓을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더 버지’는 “지상과 해상에서 모두 성공한 로켓 회수 실험은 스페이스X의 우주 사업에 아주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일반인들이 우주로 여행할 수 있는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광활한 대지에 로켓을 착륙시키는 지상 실험보다 물 위의 작은 표적인 무인선에 로켓을 떨어뜨리는 해상 실험은 훨씬 어려울 수밖에 없다.

스페이스X는 우주선 발사 비용을 낮추기 위해 로켓 재사용 기술을 개발해왔다. 그동안 로켓에서 가장 비싼 1단계 추진 로켓은 보통 바다에 떨어져 1회용에 불과했다. 지상이나 바다에서 1단계 로켓을 회수해 재사용하면 우주선 발사 비용을 현재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