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수입 구매력 감소ㆍ석유제품 가격 하락 등 때문

한국과 인도의 교역규모 감소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17일 한국무역협회 뉴델리지부에 따르면 올해 1월 한국의 대(對) 인도 수출액은 8억7천700만 달러(1조293억 원)로 전년 동월 대비 11.9%가 감소했다.

1월 대 인도 수입액은 3억1천700만 달러로 지난해 1월보다 27.1% 줄었다.

한국의 인도 수출은 2014년 127억8천2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120억3천만 달러로 5.9% 감소했다.

한국의 대 인도 수입 규모는 2011년 78억9천40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해마다 10% 이상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대 인도 수입액은 42억4천만 달러로 2014년에 비해 19.6% 감소했다.

이처럼 양국 교역 규모가 줄어든 것은 유가 하락으로 양국 교역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석유제품의 가격이 하락한 데다 인도 루피화 가치 하락으로 인도 수입의 구매력이 떨어진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인도는 각국을 상대로 한 전체 교역규모가 2014-2015 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 7천769억 달러로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인도의 교역 감소세는 이번 회계연도에도 이어지고 있다.

최주철 한국무역협회 뉴델리지부장은 이 같은 상황에서 6월 개시되는 한국-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재협상이 양국 간 교역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2010년 1월 발효한 한국-인도 CEPA는 다양한 품목에서 특혜관세를 규정, 양국 교역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발효한 지 6년이 지나면서 품목에 따라 한국이 일본 등 다른 나라보다 높은 관세율을 적용받는 경우가 있어 개정 논의가 진행됐다.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ra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