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미국 정부 관계자들 "2년전 실종된 MH370과 동일 기종"
지난해 실종기 잔해 떠오른 레위니옹 섬 인근 모잠비크 해안서 발견돼

최근 아프리카 동부 모잠비크에서 발견된 항공기의 파편이 2년 전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MH370기의 잔해일 수 있다고 미국 CNN방송과 일간지 뉴욕타임스(NYT), AP통신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해당 파편이 MH370기와 같은 기종인 보잉 777기에서 나온 잔해일 가능성이 크다는 말레이시아와 미국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토대로 이러한 가능성을 제기했다.

AP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 모잠비크서 발견된 항공기 파편이 보잉 777기 꼬리에 달린 날개 가운데 오른쪽 끝 부분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CNN도 해당 파편이 가로·세로 90×56㎝로 보잉 777기 꼬리 끝 양쪽에 달린 수평 안전판의 일부로 보인다는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보도했다.

이 파편은 지난 주말 모잠비크 해안 모래톱으로 떠밀려와 미국인 관광객에 의해 발견됐으며 정밀 조사를 위해 말레이시아로 옮겨질 예정이라고 CNN은 덧붙였다.

리아우 티옹 라이 말레이시아 교통장관도 이날 트위터에 "모잠비크서 발견된 파편이 (MH370과 같은 기종인) 보잉 777기의 것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이를 회수하기 위해 말레이와 호주 당국이 공조하고 있다고 적었다.

리아우 장관은 다만 "(이 같은 가능성이) 아직은 확실히 입증되지 않았다"면서 "현 시점에서는 이 잔해가 MH370기에서 나온 것이라고 결론 내릴 수 없는 만큼 여러분 모두 지나친 추측은 삼가달라"고 말했다.

NYT는 이와 관련, 지난해 MH370기 잔해가 나온 프랑스령 레위니옹 섬이 모잠비크에서 멀지 않다면서 모잠비크 잔해 역시 MH370기의 일부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모잠비크와 레위니옹은 아프리카 동부 인도양의 마다가스카르 섬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위치에 있다.

레위니옹 섬에서는 지난해 7월 보잉 777기 날개 뒤편 부품인 플래퍼론의 일부가 발견됐다.

그로부터 두달 뒤 프랑스 검찰은 플래퍼론 파편에 적힌 일련번호를 대조한 결과 MH370기의 잔해로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말레이항공 MH370편은 2014년 3월 8일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가기 위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떠난 지 40여 분만에 실종됐다.

MH370편이 정해진 항로를 이탈해 인도양으로 향했다는 위성 교신 기록이 나오면서 말레이시아와 호주 등은 인도양 남부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그동안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sungjinpark@yna.co.kr, inishmo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