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을 확 바꾸는 빅데이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의 결합, 중공업 등 굴뚝산업 혁신 불러올 것"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AI) 기술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겁니다.”

김연주 한국IBM 왓슨비즈니스 총괄상무(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금융 의료 유통 등 서비스 분야는 물론 정유 중공업 등 전통 제조업에 이르기까지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적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간이 계산하기 힘든 원유 배합 비율 등을 찾을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IBM의 슈퍼컴퓨터 왓슨은 빅데이터 클라우드 AI 등 최첨단 컴퓨팅 기술을 활용한다. 기존 컴퓨터 언어뿐만 아니라 인간의 언어까지 이해해 데이터를 분석, 처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IBM이 왓슨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2011년부터다. 당시 IBM 차기 회장으로 낙점받았던 지니 로메티 수석부사장은 “슈퍼컴퓨터가 연구소나 지키는 시대는 지났고 앞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해 말 연구개발부터 마케팅 인사까지 별도로 하는 사내 벤처 ‘왓슨 조직’을 출범했다. 2014년 초엔 뉴욕시 한복판에 ‘왓슨 글로벌 본부’를 설립했다. 금융 의료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왓슨을 마케팅하려는 취지에서다. 현재 36개국, 17개 산업에서 270여개의 기업이 왓슨을 도입하고 있다.

김 상무는 “제때 빅데이터를 활용해야 수익을 거둘 수 있다”며 “왓슨은 인간의 인지 능력과 기존 컴퓨팅 능력의 한계를 넘어선 빅데이터 분석 능력을 토대로 적기 적소에 데이터를 활용하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왓슨은 수치 데이터뿐만 아니라 이미지 동영상 등 비정형 데이터도 인식한다. 컴퓨터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정보까지 판독할 수 있어 암 진단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왓슨은 영어로만 서비스한다.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와 공동으로 일본어 서비스 개발을 마쳤다. 김 상무는 “올해 하반기까지 한국어 서비스 개발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다양한 분야의 비즈니스에 왓슨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