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삼성SDI 주가가 26일 급락하고 있다. 전기차의 성장세가 가장 가파른 중국에서 전기버스 등 상용차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만 지원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는 소식 때문이다.

LG화학과 삼성SDI의 주력은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이기 때문에 관련 실적에 대한 우려가 생긴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큰 그림에서 LG화학과 삼성SDI의 중국 모멘텀(상승동력)은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중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안정성 문제로 상용전기차에 BYD 등 중국 업체들이 주로 생산하는 LFP 배터리만 지원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LFP 배터리는 원가가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은 반면 에너지 밀도가 낮은 단점이 있다.

앞선 지난 23일 러우지웨이 중국 재정부 장관은 "2017~2018년에는 기존 전기차 보조금을 20% 낮추고, 2019~2020년에는 40%까지 낮추겠다"며 "2021년부터 보조금 제도를 전면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지난 4분기 실적 우려까지 겹치며 LG화학과 삼성SDI는 이날 오전 11시13분 현재 각각 7%와 12% 하락 중이다.

박연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 중국 내 LG화학 점유율에 불확실성이 생긴 상황"이라며 "그러나 중국 정부의 산업 부양 의지는 분명하고, 매출의 대부분인 승용차에서 LFP가 주력으로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승용차의 경우 에너지 밀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LFP가 주력이 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은 과거 태양광과 풍력의 경우에도 자국 업체들이 성장한 이후에는 보호 정책을 썼다"며 "그러나 지금은 그럴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업체들의 전기차 배터리 기술력을 감안하면, 한국 업체들의 주력인 승용차까지 LFP로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전기차 보조금의 단계적 축소도 2020년까지는 전기차 산업을 키울 것이란 중국 정부의 의지로 해석했다. 전기차 보조금은 당초 2015년 폐지가 전망됐었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은 큰 그림으로 볼 때 이상이 없다"고 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80% 증가한 33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5년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146% 늘어난 18만3829대였다.
[초점] 전기차株, 믿었던 중국의 배신?…"모멘텀 훼손 없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