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서부산 글로벌 시티 그랜드 플랜 발표
2030년대에 글로벌 30위권 도시에 진입, 1천만 그랜드부산권의 중심도시로서, 서부산 균형개발을 위해 서부산청사 개청

서병수 부산시장은 22일 시청국제회의실에서 민선6기의 핵심 공약중의 하나인 서부산 글로벌시티에 대한 비전 플랜을 발표했다. 서시장은 “민선6기 부산시장에 도전하면서 위대한 낙동강시대를 열겠다고 시민여러분들에게 약속을 드렸다. 오늘 위대한 낙동강시대의 핵심이 될 서부산 글로벌시티 비전을 발표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서시장은 인류의 문명도, 지금 세계의 경제를 이끌고 있는 도시들도 모두 강을 끼고 발전해 왔다면서, 부산도 낙동강을 중심으로 2030년대까지 소득 5만불, 글로벌도시 30위권에 진입시키겠다는 것이 그의 위대한 낙동강시대 비전의 골자이며 그 중심에 서부산 글로벌시티가 있다고 했다.

서부산글로벌시티의 공간적인 범위는 낙동강델타지역의 강서-북구-사상-사하구 437㎢.하지만, 향후 서부산권의 개발로 인해 부산시 전역의 기능재편이 일어날 것이므로 서부산글로벌시티 계획은 사실상 부산의 대개조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부산시는 이 같은 서부산 글로벌 시티 조성계획을 완료하려면 2030년까지 모두 52조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소요 예산은 국비 47%, 민자 45%, 시비 8% 선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부산시는 밝혔다. 우선 2016년부터 2020년까지 24조원을 들여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서 시장은 서부산글로벌시티가 지향하는 것은 세계도시(world), 광역경제권(wide), 서부산(west)이라고 하면서 세계도시(world) 비전에서는 부산이 가덕신공항-항만-실크로드 익스프레스로 국제관문도시, 환동해, 환황해권의 결점점에 있는 도시, 통일이후 북한의 경제부흥에 거점도시로서의 기능을 담았다고 했다.

서 시장은 부산이 글로벌도시로서 기능을 위해 인프라만 가지고 부족하다면서, 세계의 해양수도로서 거듭날 수 있는 해양산업분야에서 인재육성과 기술개발이 최우선으로 고려되어야 하며, 서부산 글로벌시티가 이러한 기능을 담당할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시티의 1단계 사업인 에코델타시티내에 글로벌 인재들의 정주환경, 글로벌캠퍼스 타운 및 R&D 센터 등을 조성하는 전략을 구체화 시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동안 간헐적으로 논의되었던 한일해저터널도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 시점이 됐다”면서 “그간 한일간의 불행했던 과거역사 등으로 부정적인 의견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나 2030년 부산엑스포 개최, 세계30위권 도시진입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부산의 미래를 개척해 나갈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광역경제권(wide) 비전에서는 포항에서 광양, 여수에 이르는 1천만 거대경제권의 중심도시로서 부산과 인접도시간의 상생을 위해 부산의 역할을 강조했다. 서 시장은 서울이 수도권 발전에 도움을 주면서 수도권 전체가 성장해 왔듯이 부산도 인근도시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동반성장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하면서 동남권의 한 도시로서 부산이 아니라 그랜드부산권의 중심도시로서의 부산이 돼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시장은 서부산 글로벌시티는 그랜드부산권 주민들이 글로벌수준의 교육, 문화, 의료,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과 그랜드부산권이 90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도록 경전선복선전철화 사업, 동서 7축, 남북 7축의 광역 도로교통망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부산(West) 비전에서는 서시장의 선거공약인 동서부산균형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까지도 함께 제시했다.

부산광역시 서부산청사를 건립해 서부산 개발을 총괄하는 서부산개발국을 비롯 건설본부, 낙동강관리본부, 도시공사, 부산발전연구원, 부산경제진흥원 등과 같은 출자출연기관을 이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서시장은 ‘시장의 서부산균형발전의 의지를 표현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 서부산개발과 관련된 부서와 기관들을 현장에서 일하게 하는 것’이라면서 필요한 경우 서부산개발본부로 한직급 높혀 서부산개발을 총괄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서부산 주민들에게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시는 내년부터 서부산의료원을 건립할 준비에 들어가기로 했다. 서부산권의 만성적인 교통난 해소를 위해 하단에서 명지주거단지, 녹산공단, 부산신항을 연결하는 지하철의 연장선도 추진하기로 했다.

30년 이상 끌어오던 사상공단재생사업도 사상스마트시티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인 착수에 들어간다. 내년 중에는 국비지원을 위한 예비타당성이 마무리되고 설계에 들어가서 조기에 착공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서시장은 밝혔다. 아울러 신평장림 공단을 혁신산단으로 추진하고, 북구 구포지역을 강변창조도시로 조성하는 등 북구-사상-사하 3개구에 시민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프로젝트로 동서불균형문제를 해결하는데 적극성을 보였다.

서 시장은 세계적인 항만을 가지고 있고 1000만명의 거대경제권의 중심도시인 부산이 글로벌도시리스트에 오르지도 못한다면 부끄러운 일이라며, 민선6기의 임무는 2030년 부산이 글로벌도시 30위권에 진입할 수 있도록 초석을 닦는 것이라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부산시는 서부산 글로벌시티계획을 시민과 함께 짜 나갈 웹사이트 (www.globalcity.com)도 구축해 내년 1월부터 공개한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