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은 13일 이달이 원유 및 관련 자산에 투자하기 좋은 시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부텍산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8달러선에서 바닥을 확인했으며, 앞으로 1년간 최소 25%에서 최대 60%의 상승여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유경하 연구원은 "오는 12월 정례 회의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자발적 또는 비자발적으로 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며 "OPEC 회원국들에게 있어 유가 반등이 더 절실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OPEC 국가들 사이의 양극화가 심화됨에 따라 12월 정례회의를 앞두고, 경쟁에서 낙오한 회원국들의 감산 요구가 쇄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는 저유가 환경을 끝까지 버틸 수 있는 국가로 첫 손가락에 꼽힌다"며 "그러나 그런 사우디조차 저유가로 상당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사우디는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20%에 달하는 대규모 재정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원유 판매 수입은 급감했지만, 성장률과 고용 유지를 위해 재정지출은 확대했기 때문이다. 사우디가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감산을 통해 유가를 상승시키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고 봤다.

그는 "현재 원유 시장의 가장 큰 장애물은 연말 서구 열강의 이란 경제제재 해제 가능성"이라며 "200만배럴에 이르는 증산 여력을 보유한 이란의 원유 수출 시장 복귀는 국제유가에 분명한 위험 요소"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란이 이전의 원유 생산능력을 회복하기까지는 2년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고, 축적해 둔 재고를 처분하면서 증가할 수 있는 공급물량도 앞으로 1년간 10만배럴 정도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