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경기 냉각 위험 동시에 높아져…올해 GDP 최대 4.4% 위축 전망"

러시아 중앙은행이 1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1% 그대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중앙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경기가 크게 냉각될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위험도 커져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올해 들어 연이어 다섯 차례나 기준금리를 인하했던 중앙은행의 행보가 멈췄다.

이에 앞서 대다수 전문가도 국제 유가하락에 따른 현지 통화 루블화 가치 동반 하락으로 인플레 위험이 높아지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 금융당국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은 작다고 예상했었다.

중앙은행은 이날 향후 3년 동안 평균 유가를 배럴당 50달러 수준으로 예상하면서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성장 속도도 느려질 것으로 관측했다.

중앙은행은 올해 GDP 성장률을 기존 마이너스 3.2%에서 마이너스 3.9~4.4%로 하향 조정했다.

러시아 경제개발부도 앞서 올해 GDP 성장률을 기존 마이너스 3.3%에서 마이너스 3.6%로 내린 바 있다.

러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 GDP 성장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마이너스 4.6%를 기록했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8월 들어 대외 경제여건도 크게 악화했다.

외화 대비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인플레율이 높아졌고 향후 인플레 예상 수준도 더 올라갔다.

연기준 인플레율은 지난 7월 15.6%에서 8월 들어 15.8%로 높아졌다.

지난 7~8월에 나타난 루블화 가치 하락세는 향후 몇 개월 동안 지속적인 인플레 압박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중앙은행은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루블화 환율이 국제유가와 미 연준의 기준금리 조정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은행은 내달 30일 이사회에서 또다시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