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원 가까이 급락하며 1180원대로 내려왔다.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급락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9원 내린 1184.5원에 장을 마쳤다.

밤사이 미국 증시가 상승하고 국제 유가가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자 원·달러 환율은 급락 출발했다. 중국 위안화 가치가 강세를 나타낸 점도 영향을 미쳤다.

주요 외신들은 중국이 역외 시장을 통해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지난달 전례없는 위안화 평가 절하를 단행한 데 따른 자본 유출 속도를 줄이고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다.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한 점도 원·달러 환율 낙폭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오전 금통위는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 국내 가계부채 급증 등을 고려해 9월 기준금리를 1.5% 수준에서 유지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전까지 원·달러 환율은 1080원선을 지지선으로 눈치보기 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